등교개학 어떻게 / 유은혜, 28일 교육감들과 영상회의 / 교육부, 교원 대상 설문도 진행 중 / 자녀 안전 걸려… 사회적 합의 관건 / 각 학교, 수업·급식 준비사항 많아 / 개학 혼잡 최소화 위한 조정 ‘분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과 쌍방향으로 온라인 개학식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등교개학 결정 절차와 관련, “온라인 개학을 결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계와 지역사회, 학부모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이날 “교육부를 중심으로 교육현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교원이나 학부모단체를 대상으로 면담이나 설문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등교개학 이후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학생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방역조치가 충분히 작동할 것이라는 학부모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교육부는 오는 5월1일까지 교원, 학부모 의견을 듣는 과정을 밟는 한편 시·도교육감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오후 2시 전국 시·도교육감들과 영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등교개학 방법과 관련, “고3, 중3부터 등교개학을 하면 방역과 급식시스템을 점검하면서 할 수 있다”면서 “학부모의 불안을 수용하면서 순차적, 단계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같은 날 교원단체 대표들을 직접 만나 등교개학 시기,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교육부와 간담회에서 우리 단체의 등교개학 관련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교원 대상으로 등교수업 시점, 고3·중3 우선 등교에 대한 찬반 등 의견을 묻고 있다. 등교개학 재개 시점으로 ‘생활방역 체계 전환 발표 후 1주일 이내’부터 ‘한 달 이상 지켜보고 결정’까지를 선택지로 두고 있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결정 과정에서도 지난달 말 교원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2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에 코로나19에 따른 휴업명령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다음달 초 등교 개학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제원 기자 |
의견 수렴과 별개로 학교 방역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등교개학 준비 차원에서 모든 학교 학생 약 604만8000명이 1인당 2장씩 이용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 1209만6000장 비축을 완료했다. 지난달 30일까지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을 위한 소형 보건용 마스크 304만7000장을 확보했고, 이어 지난 17일 초등 3∼6학년과 중·고등학교, 특수·각종학교 학생을 위한 중·대형 마스크 904만9000장을 마련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시설 특별소독, 교실 책상 거리두기, 체온계 구비, 유증상자를 위한 일시적 관찰실 확보 등 방역 환경 준비와 등교 시 발열검사 준비, 혼잡 최소화를 위한 수업·급식시간 분리 등 교육활동 조정이 진행됐다. 전국 학교는 오는 29일까지 실제 등교개학 이후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세부적인 대응 절차를 마련하는 모의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지난 24일 상황별 시나리오 3개 모델을 토대로 모의훈련을 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영초등학교 1학년 교실 책상에 한송이 꽃이 놓여져 있다. 뉴시스 |
정 총리는 “등교를 한다면 일선 학교가 준비할 사항이 굉장히 많다”며 “선생님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 물리적 거리는 어떻게 유지하고 급식위생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쉽게 넘길 수 없는 세세한 사항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도 “우리 교육현장이, 특히 학교들이 방역 관련 조치를 이행할 준비가 됐는지, 필요한 지침이나 자원이 비치됐는지, 교직원들이 방역수칙과 관련 조치를 충분히 숙지하고 실행할 준비가 됐는지 등이 등교개학 결정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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