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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정은 신변이상설은 인포데믹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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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로 정치하지 않는다” 장관 발언에 외통위 설전 / 중국 의료진 들어갔나→“근거 타당 안 해” / 김정은, 태양절 행사 불참 왜→“코로나 방역 차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이상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것에 대해 “인포데믹(infodemic)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왜 자꾸 김 위원장 신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지 묻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질의에 “인포데믹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인포데믹 현상은 ‘정보’를 뜻하는 ‘Information’과 ‘유행병’을 뜻하는 ‘epidemic’의 합성으로,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급속히 퍼져 혼란을 유발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신변이상설 확산의 주요계기가 된 CNN의 김정은 위원장 신변이상설 속보와 관련해 김 장관은 “그 출처가 되는 게 데일리엔케이의 보도라고 알고 있는데, 그 보도는 향산진료소에서 김만유병원 의사들이 시술을 했다는 것인데,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가짜뉴스라고 금방 판명할 내용”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또 “김정은 위원장은 향산(진료소)에 간 적이 없고, 그곳은 보건소라 시술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기념하는 북한 명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김정은 집권 이후에 처음으로 태양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김일성 생일과 관련되서는 올해 경축대회나 중앙보고대회가 코로나19 상황속에서 취소됐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대상도 축소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 불참을 “방역 상황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북한이 방역을 굉장히 엄격하고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이 약 2주간 공개활동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도 20일 이상 ‘미식별 기간’이 19일, 21일 기간 두 번 있었다”며 “특이동향으로 보기 부족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정부의 거듭된 설명에도 정부가 밝히는 근거가 부족해 내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국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이에 김 장관이 “정부는 정보로 정치하지 않는다”고 받아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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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한 것을 두고 무소속 이정현 의원은 “한반도의 주인은 우리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안다는데 우리 국민은 왜 알면 안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연일 외신이 북한동향을 포함한 외교안보인사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정보를 말해주지 않은 채 특이동향이 없다라고만 이야기하니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에 “정부는 가짜뉴스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또 “정부는 정보를 정치화하지 않는다. 북한에 관련돼서 과장하거나 축소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의원은 “회의가 열려 7분간 의원이 질의하는 걸 정치화라고 하느냐, 파악하고 있어도 알려주지 않으면서 정치를 하는 게 누구냐”고 격앙됐다. 미래통합당 정양석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모호한 표현을 되풀이하면서 정부만 믿어라 하는 자세는 적절치 않다”고, 같은 당 유민봉 의원은 “국민이 왜 믿지 않는지 반성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장관은 국민을 설득하는 역할도 해야하는데 왜 못믿어주느냐 되풀이만 해선 안 된다”며 “진전된 상황에 대한 메시지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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