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설문… 동시 등교는 19% / 유은혜, 시·도교육감과 영상회의 / 등교 시기·학교 방역 상황 논의 / 휴원 중인 유치원 등원도 검토
교육당국이 등교개학 계획 확정을 위해 교육계 의견을 수렴 중인 가운데 교사 10명 중 6명 이상이 온라인 개학처럼 학년별로 순차 등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교육부는 고3·중3을 우선 등교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상황으로, 관련 내용 발표 시 그간 온라인 개학조차 못하고 무기한 휴원 중인 유치원 등원 계획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교사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지난 25∼27일 전국 교사 3006명을 대상으로 등교 방식에 대해 물은 결과 ‘학년 순차적 등교’를 택한 응답률이 63.1%로 나타났다. ‘모든 학교급 동시 등교’는 19.0%, ‘학년별 오전·오후 나눠 등교’는 8.4%였다.
교사노조연맹은 교사들이 순차 등교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등교개학이 이뤄지면 학교 방역, 급식 등 수업 외 방역 관련 업무가 급증하는 데 따라 학생 안전을 위한 학교 내 적응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등교개학 시기에 대해선 59.2%가 ‘질병관리본부 결정에 따른다’고 답했다.
온라인 수업 실습 28일 서울 성동구 성동 4차산업혁명체험센터에서 한 교사가 실시간 온라인 수업 실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반여에 걸쳐 시·도교육감과 영상회의를 통해 등교수업 시기·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시·도교육감 17명 중 14명이 참석하고 나머지 전북, 세종, 경남의 경우 부교육감 등이 대리로 참여했다.
교육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학생 안전과 방역당국·전문가 의견을 우선 고려한다는 기본원칙에 공감했다”며 “감염병 현황과 통제가능성, 아이의 가정 돌봄 부담 등을 기준으로 등교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회의는 결론을 내는 게 아니라 교육청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오는 5월 3일로 예상되는 방역당국 생활방역 전환 여부 발표와 연계해 등교개학 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무기한 휴원 중인 유치원 등원 여부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현재 경기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가 5월12일로 예정된 만큼 고3의 경우 5월11일 우선 등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영상회의에서도 학력평가 시행 관련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력평가는 결국 등교를 못해 ‘재택시험’으로 치러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공제회관에서 화상으로 ‘제12차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
이날 교육부 측은 교총, 전교조 등 6개 교원단체 대표와 만나 등교 관련 의견을 나눴다. 29일까지 교원, 29일부터 5월1일까지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도 진행한다. 인천, 대구 등 일부 교육청은 현재 자체적으로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교육청의 경우 등교개학 판단 시 가장 중요한 기준에 대해 묻고 구체적 날짜에 대해서도 의견을 확인했다. 그 선택지에는 5월과 함께 ‘6월 이후’, ‘1학기 중 등교개학 반대’ 답변도 포함돼 있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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