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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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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김종인 비대위" vs "조기 전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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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 9명 거론…물밑 눈치싸움 속 '김종인 비대위' 찬반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지휘봉을 잡으려는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현 통합당 지도부가 새 원내지도부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여부를 비롯해 당 진로에 대한 결정권을 넘긴 만큼 오는 8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관심이 쏠린다.

1일 현재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로는 5선이 되는 조경태·주호영 의원, 4선에 성공한 권영세·김기현·이명수 의원 및 당선인, 3선이 되는 김태흠·유의동·장제원·조해진 의원 및 당선인 등 9명이 거론된다.

그동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정진석 의원과 박진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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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대행 인사말에 박수치는 당선인들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당선인들이 4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 인사말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에서 선출될 새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통합당 지도체제다. '김종인 비대위냐, 조기 전당대회냐'의 논란을 종결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핵심 쟁점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반양론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4·15 총선 참패 이후 당 재건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실 분들에게 다들 제1공약으로 '김종인 비대위 찬성과 반대'를 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내대표 후보 가운데 주호영·유의동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를 통해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1년 안팎 기간 비대위를 맡아 당 재건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호영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많은 의원이 조기 전대에 마뜩잖아한다"면서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뒤 전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좀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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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김종인 전 위원장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월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조경태·이명수·김태흠 의원과 조해진 당선인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한다. 외부인인 김 내정자에게 당 혁신을 의지하기보다는 현 당헌 규정대로 8월 31일 전까지 전당대회를 개최,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조해진 당선인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비대위 자체에 대해선 부정적"이라며 "늘 책임 없는 외부 사람들에게 당의 운명을 맡겨서 여러 번의 비대위를 하고도 성과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또한 장제원 의원은 대표 권한대행을 겸한 차기 원내대표 중심의 혁신위원회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종인 비대위는 이미 물 건너갔다"며 "차기 원내대표가 연말까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동시에 강력한 혁신위원회를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싼 격론의 장이 돼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김기현 당선인은 통화에서 "원내대표 선거마저 아귀다툼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내대표 자격의 초점도 김종인 비대위 찬성 여부보다는 여대야소 지형을 극복하고 보수의 가치를 재건하는 토론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원내대표 합의추대' 방식을 제안했다.

통합당 새 원내대표는 이밖에 '슈퍼여당'을 상대로 한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 여당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에 맞선 통합당의 입장 관철 등의 과제도 안고 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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