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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건재한 김정은 바로 옆 김여정… “서열 2위 백두혈통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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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석상에 얼굴을 드러내며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킨 가운데 김 위원장 바로 옆자리에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앉으며 ‘2인자’ 위치를 대내외에 확인시켰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2일 공개한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행사 사진을 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검은 치마정장을 입고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북한 주요 행사 자리에서선 당 간부들이 통상 서열순으로 주석단에 앉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자신보다 당내 공식 서열이 높은 김덕훈 당 부위원장보다 상석인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통상 해당 자리에는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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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테이프를 끊고 있는 김 위원장. 사진상 김 위원장의 좌측에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 캡처


이번 파격적인 자리 배치는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의 ‘백두혈통’ 결집을 상징한다는 해석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말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을 때나 올해 1월 설 기념공연 관람 등의 자리에도 김 제1부부장과 함께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김 위원장 사망설을 불식시키며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인지라 김 제1부부장의 위치가 더 상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대규모 인파 앞에서 김 제1부부장을 바로 옆에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김 제1부부장을 정치적 동반자이자 실질적 2인자라고 대내외에 확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제1부부장은 올해 차관급(제1부부장)으론 이례적으로 본인 명의로 청와대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대남 비난 담화와 대미 담화를 잇달아 내며 ‘최고지도자의 대변인’이라고 불렸다. 지난달 11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해임된 것으로 추정됐던 정치국 후보위원 지위도 되찾았다. 김 위원장을 둘러싼 사망설까지 나오면서 김 제1부부장의 공식 후계자 가능성까지 일각에서 제기된 것도 결국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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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을 시찰하는 사진을 노동신문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노동신문의 게시한 관련 사진 21장 중 9장에 김 위원장이 등장한다. 평양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실제 지난달 29일 국회 입법조사처는 ‘북한 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백두혈통’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공식 후계자 지위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입법조사처는 “당 정치국회의에서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임명된 것은 백두혈통의 통치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 초부터 김정은을 대신해 대남 및 대미 담화를 발표하는 등 김여정의 활동은 사실상 당의 유일지도체제를 책임진 ‘당중앙’의 역할이었다”며 “특히 김정은 신변이상설이 제기되자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했다.

“정부는 가능한 북한의 모든 상황 변화를 고려한 종합적인 대북정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제언했다.

김 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며 사망설 논란을 종식시킨 가운데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재개와 함께 김 제1부부장의 수행 횟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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