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뚜벅뚜벅’ 걷고 담배까지… 20일 만에 잠행 깬 김정은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해보이는 모습으로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사진, 영상 등이 공개됨에 따라 20일만의 잠행이 종료됐다. 특히 북한은 지난 1일 사진에 이어 2일엔 김 위원장의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까지 공개했다. 국내외 언론이 강하게 의심을 품은 ‘건강이상설‘을 종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상 속 김 위원장은 누구의 부축도 없이 자연스럽게 걸었으며 간부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2일 조선중앙TV는 순천 인비료공장을 방문한 김 위원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검정색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해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걸었다. 공장 주변을 둘러보거나 연단 계단 등을 내려갈 때도 부축 없이 이동했다.

세계일보

김 위원장은 연단에 앉아 진지한 표정을 짓거나 바로 왼편에 앉은 김재룡 내각총리와 마주 보면서 대화를 하고 크게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대화 중 손짓 등의 제스처도 거리낌 없이 했다.

준공식 테이프를 자르는 식순에서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가위 받침대에 황금색 손잡이가 달린 가위를 건넸다. 이를 받아든 김 위원장은 붉은색 테이프를 잘랐다. 손동작이나 움직임 등에서도 어색함은 포착되지 않았다.

세계일보

영상 중간에 카트를 타는 모습이 나오긴 했지만 공장 부지가 넓은 만큼 ‘건강이상설’의 근거가 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관측이다.

잠행 기간 심혈관계 수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일축시키려는 듯 김 위원장은 공장을 시찰하며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평소와 같이 김 위원장의 말을 수첩에 받아적었다. 영상 속 김 위원장과 간부들은 이날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준공식에 참석한 일반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썼다.

이날 김 위원장의 행사 동정 보도는 통상적인 보도와 달리 사진을 섞지 않고 전체를 영상으로만 구성했다. 국내에서도 논란이 됐던 ‘건강이상설’, ‘사망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일보

한편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에 나섰음에도 ‘건강이상설’ 의혹의 불씨는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 탈북민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은 2일 입장문에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을 봐야 한다”며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했다”고 했다. 그는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도 “김정은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판단을 유보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이다. 김 위원장이 10일 이상 잠행을 한 것은 올해만 네 번째로 가장 긴 잠행 기간은 21일이었다. 지난 2014년에도 김 위원장은 4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