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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줄담배' 태우며 돌아온 김정은…WP "단지 코로나 피해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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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김 위원장 등장 며칠 전 한국 당국자들, 김 위원장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 반박하는 정보 미국과 이미 공유한 듯”

세계일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시작했다고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중순, 가까이에 있는 부하들이 발열 증세를 겪은 것을 알게 된 뒤 원산의 해변 휴양지로 '피신'가 있었던 것으로 한미 당국자들이 믿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관련 상황에 대해 정통한 2명의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뒤 사망설 등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 위원장은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한국시간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중국과의 접경 지역 인근에 주민 수십명을 격리 조치한 것으로 한미 정보 당국자들은 전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북한은 공개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나라에 가하는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고 WP는 전했다.

즉 김 위원장이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자취를 감췄던 것도 그의 주변에 있는 인사들이 그 질병에 걸렸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김정은은 단지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성사진들 역시 김정은의 개인 전용 열차가 4월 15∼21일 사이 어느 시점엔가 원산 해변 휴양지에 있는 기차역에 도착해 정차돼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며 "김정은이 소유한 호화선들이 그의 개인 빌라 밖에서 포착된 사실도 그의 원산 체류를 시사해준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한미 당국자들은 신호정보(시긴트)가 어떠한 특이한 통신상의 증가도 평양에서 발생하지 않았음을 나타낸 뒤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루머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이 상황에 대해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WP가 전했다.

정찰자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변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사망설 등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의 등장 며칠 전에 한국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정보를 미국과 공유했다고 WP가 이 상황에 대해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건강 이상설이 돌았던 김 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데 대해 건강하게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봐서 기쁘다"고 밝혔다.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한 김 위원장의 '복귀'에 대해 직접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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