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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차관보 "미국은 방위비 협상서 매우 유연…한국 유연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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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매우 유연했다면서 한국 측의 유연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기존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증액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국무부에서 한국과 일본을 담당하는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한반도를 주제로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까지 매우 유연했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하겠다”면서 “우리는 한국 쪽에서도 일정한 유연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우리 지도자들이 최근 얘기를 나눴고, 우리는 마주 앉아 협상할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협상 상황에 대해선 “우리는 항상 공개적으로 협상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내퍼 부차관보는 “나는 지금쯤 이것이 마무리되기를 선호했다”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포괄적으로 타결되면 한국 국회에서 비준동의가 빨리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방위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그들은 일정 금액을 제안했지만 내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한국 정부가 최소 13% 증액을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많은 돈을 내기로 동의했다”면서 한국의 증액을 압박했지만 한국 정부는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아무 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힘이 한국, 일본 모두의 동맹 관계에서 온다는 말은 절대적으로 옳다”면서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을 때도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이 사라진 것과 관련한 궁금증은 서울, 도쿄의 우리 동료들과 긴밀한 정보 공유와 협력을 확실하게 초래했다”며 “이런 순간에 동맹이 중요하고 우정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미국은이런 동맹들로부터 엄청난 혜택을 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모범국가로 떠올랐다”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에 75만개의 검사 키트를 보낸 데 대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4·15 총선을 무시하 치른 데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면서 “동료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구하고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를 확보했다. 확실히 그의 돛에 바람을 불어넣은 것”이면서 당분간 소득주도 성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권의 경제적·사회적 의제들이 추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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