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개학' 중인 지난달 20일 서울시내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엄마와 함께 e학습터 접속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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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등교 수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태원 클럽 관련 최초 감염자인 용인 66번 환자 A씨(29·지난 6일 확진)의 동선이 경기와 강원 등 전국 곳곳에 있다. 아직까지 교육당국이 등교 연기 검토를 하고 있지 않지만 전국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 나오면 등교 연기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 시기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상황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추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판단이 나오고 방역당국과 협의를 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먼저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비해 집단감염이 시작된 서울에서는 교육부에서보다 높은 강도의 불안감이 감지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굉장히 불안하다"며 "이번 주말(9~10일)을 지나봐야 (등교 연기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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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관련 접촉자 잠복기 이달 하순까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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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처음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느낀 것은 지난 2일이다. A씨는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이태원 클럽 세 곳 등을 방문한 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자택에 돌아왔다. 이후 이날부터 발열과 설사 증세가 나타났다.
A씨가 증상을 느낀 후부터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병원 등을 방문했다. 또 잠복기로 추정되는 지난달 30일 등부터 지난 일주일간 이태원뿐 아니라 경기 성남시와 수원시,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 등 6개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최초 증상 발현일을 기준으로 보면 A씨 접촉자의 잠복기가 끝나는 것은 빨라도 오는 16일이다. A씨의 확진일을 기준으로 감안해도 최소한 오는 20일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A씨와 접촉해 확진 받은 환자들의 접촉자들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관련 확진자가 연쇄적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씨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지역에서의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적잖다.
일단 A씨와 지난 1~2일 사이 이태원에서 접촉한 인파만 1500여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17명의 이태원 클럽 관련 접촉자가 나왔고 이들에게 2차 감염된 환자도 확인됐다.
정부가 지난 8일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1개월간 클럽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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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태원 클럽에서 확진된 환자는 부산과 충북 청주 등에서까지 나왔다. 인천에서는 클럽에 다녀온 환자의 누나가 확진된 사례도 나왔다. 경기 성남에서는 클럽에 다녀온 의료진(간호사)이 확진돼 병원 내 감염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교육부가 발표한 등교 개학 일정은 오는 13일 고3부터 시작된다. 오는 20일에는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 고2과 중3 등이 등교를 시작한다. 오는 27일 고1과 중2, 초등 3~4학년이 등교하고 마지막으로 내달 1일 초등 5~6학년이 등교한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처럼 등교 개학 후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싱가포르는 지난 3월23일 개학을 강행했다가 학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8일 비대면 재택 수업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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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개학 여부 판단 기준 될 방역당국 판단, 이번 주말이 기점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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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의 위험도 판단도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바뀔 수 있다. 현재의 생활방역 기조가 바뀌면 교육 당국의 등교 여부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8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9일까지 유행 역학조사와 전파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고 위험도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위험도를 전체 확진자 숫자만 갖고 평가하지는 않는다"며 보다 정밀한 척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나 교육당국이 등교 개학 연장을 결정하지 않아도 학부모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가정학습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육부는 앞서 등교 수업이 시작된 후에도 학습 계획서를 학교에 제출해 승인 받으면 가정에서 공부하고 추후 보고서를 내 출석으로 인정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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