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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비타민도 과용하면 부작용 생겨…전문가와 상담해 적정 용량 섭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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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화 한국영양의학회 간행이사

중앙일보

비타민은 손쉽게 살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다. 다양한 제형과 용량, 효능을 가진 비타민제가 많다. 접근이 쉬워진 만큼 불확실한 정보도 적지 않다. 이승화(사진·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장) 한국영양의학회 간행이사에게 비타민 복용과 관련한 궁금증을 물었다.

-비타민제를 챙겨야 할 정도로 현대인의 식습관에 문제가 있나.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며 하루 세끼를 충분한 야채와 과일을 곁들여 균형 있게 챙겨 먹고, 스마트폰·컴퓨터를 거의 하지 않아 전자파에 노출이 적으며 스트레스도 잘 안 받는 경우면 굳이 비타민을 챙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현대인은 비타민 요구량이 증가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전자파와 스트레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은 비타민 소모량을 증가시킨다. 특정 시기나 상황이 됐을 때 비타민을 더 챙겨야 하는 때도 있다. 임신했을 때 필수로 챙겨 먹는 영양제인 엽산은 비타민B9이다.

단기간에 과중한 업무를 맡아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여행지에서 음식을 마음 놓고 먹기가 걱정되는 경우에는 비타민제를 챙기는 게 좋다. 늘 먹는 식사도 영양상으로 좀 더 잘 먹기 위해 식단을 짜듯 비타민을 필요에 맞게 잘 챙겨 먹는 것도 영양요법이다."

-수용성 비타민이어도 적정 함량을 복용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비타민B군 같은 수용성은 체내 축적이 상대적으로 덜 되므로 통상 복용하는 양과 횟수를 지키면 안전하다. 하지만 과용하면 부작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영양제도 캡슐·정제·가루 같은 약의 형태로 먹는 것이다. 적정 용량을 조절해야 하고, 의료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식사도 과하면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적정 용량은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다. 식생활이 좋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하루 권고량만으로도 충분하고, 끼니를 자주 거르고 야근에 시달리는 경우엔 고함량 주사제가 필요할 수 있다. 비타민B1은 만성 음주자, 알코올중독 환자의 치료를 위해 고용량을 주사제로 처방하기도 한다."

-비타민B군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이 있나.

"일부 파킨슨병 약은 비타민B6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비타민제 수준에서는 크게 유해한 반응이 있는 건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비타민제를 먹는 정도에서는 괜찮다. 다만 비타민제를 사 먹을 때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을 권한다. 임상에서 보면 환자 중에는 영양제를 이것저것 동시에 과하게 먹는 게 문제인 경우가 꽤 있다. 이럴 땐 전문가와 상담해 어떤 것을 먹고 덜어낼지 정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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