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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그 놈' 잡혔다…성착취물 n번방 만든 원흉 24세 '갓갓'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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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조주빈보다 n번방 먼저 만들어

9일 소환 조사에서 “내가 갓갓” 자백

경기 안성시 거주 대학생으로 알려져

경찰 “구속후 구체적 혐의 설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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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을 비롯한 여성의 성 착취물을 공유한 텔레그램 ‘n번방’을 만든 원흉으로 지목되는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이디 ‘갓갓’을 사용한 n번방 운영자 문모(24)씨다.

경북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인 일명 ‘갓갓’ 문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문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문씨를 소환해 조사하던 중 자신이 ‘갓갓’이 맞다는 자백을 받고 그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문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구체적인 혐의를 설명할 예정이다. ‘갓갓’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신청이나 그에 따른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은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문씨의 범법 행위를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문씨는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는 시점에 포토라인에도 설 가능성이 있다. 조주빈 등 n번방 핵심 혐의자로 꼽히는 인물들의 신상이 연이어 공개된 만큼 ‘갓갓’ 문씨의 신상도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갓갓’은 구속기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보다 먼저 텔레그램상에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을 만든 인물로 꼽힌다. 조주빈을 시초로 ‘부따’ 강훈(19), ‘이기야’ 이원호(19) 등 텔레그램을 통한 성 착취물 제작·유포 범죄 관련자가 수백 명 검거되는 동안 ‘갓갓’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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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의 주범인 '박사' 조주빈(왼쪽)과 공범 '부따' 강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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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은 지난해 9월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n번방을 떠나 한동안 종적을 감췄다. 이 때문에 온·오프라인에서는 ‘갓갓’에 대한 온갖 루머가 나돌았다. 이번에 경찰에 검거된 문씨는 경기 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이었다. 그가 거주하는 곳은 경기 안성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현재 경북 안동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경기 지역 거주자인 문씨가 안동경찰서에 수감돼 있는 것은 수사기관이 안동에 위치한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여서다. 앞서 지난해에도 n번방 사건으로 구속돼 조사를 받았던 이들 4명 중 2명도 수도권 출신이었지만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1심 재판을 받았다.

현행법상 48시간 이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해 검찰은 11일 중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법원은 12일 오전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문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신문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갓갓에 대한) 의미 있는 수사 단서들을 상당히 확보했다”며 “단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용의자 특징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자료를 선별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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