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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 '초긴장'…고3 등교 이틀 앞두고 '재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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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개학 추가연기 여론 높아져…"고3은 등교수업 더는 못 늦춰, 감염 걱정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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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47명으로 늘어났다. 서울·경기·인천·충북·부산에 이어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태원발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2차 감염자가 속출하고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상당수는 연락마저 닿지 않아 향후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1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 후 폐쇄된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의 모습. 2020.5.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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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오는 13일 고3부터 시작되는 등교개학을 또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방역당국의 감염 확산 추이에 대한 진단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등 학교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등교개학 재연기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이태원 클럽 방문자 상당수가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부른 등교가 지역사회 감염 재확산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등교 연기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고3 등교 이틀 앞두고 '등교 재연기'로 가나"

    교육당국은 당초 수시·정시 모집 등 대입 준비가 시급한 고3을 우선으로 13일부터 순차적인 등교개학에 돌입, 6월부터 모든 유치원, 초중고 학생이 정상 수업을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당시 코로나19가 진정된 데다 고3은 이미 장기간 개학 연기로 3학년 1학기 상당 기간을 흘려 보내 진학 상담 등 제대로 된 입시 준비를 위한 정상적인 학사일정 복귀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았다.

    13일에 개학하더라도 고3은 여름방학 전까지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중간고사, 6월 기말고사와 모의평가 등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시험을 치러야 해 부담이 만만찮다. 개학을 더 미루면 수시모집 전형 지원과 정시 지원을 위한 수능 대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급박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지역사회 감염 확산세로 당장 13일 등교개학부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오후로 예정돼 있던 등교개학 방역준비 관련 기자회견을 긴급 취소하고 등교수업이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 원점 재검토에 돌입했다.


    학부모·학교 현장서 우려 높아져…입시 앞둔 고3은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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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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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학부모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안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등교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올라온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이태원 사태를 거치면서 동의자가 급증, 이날 16만6100여명이 찬성을 표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양(19)은 "3학년 1학기 성적이 대입 수시에 반영되는데 자기소개서부터 내신관리까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되긴 한다"면서도 "혹시라도 학교에 나가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고3 수험생활 전체를 망칠 수 있어서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 교사들도 고민이 깊다. 등교수업은 등하교부터 수업, 쉬는 시간을 비롯해 급식시간까지 학생들의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데 방역 지침을 준수한다고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탓이다.

    서울 휘봉고의 한 교사는 "고3은 그동안 온라인 수업을 제외하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학교생활기록부를 정리하는 등 대입 준비를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고3만 생각하면 등교수업을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학교에서 방역 지침을 잘 이행한다고 해도 등교는 결국 '대면의 연속'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안전 측면에서 고민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등교를 추가로 연기할 경우 고3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3에 한해서만 철저한 방역 관리 하에 등교하게 하는 등의 대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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