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지역사회 확진이 이어지자 일부에서는 '차라리 학교 안이 안전하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학교 문은 닫아 놓고 클럽, 주점, PC방, 오락실, 노래방 등 감염 위험이 훨씬 큰 시설은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니 딱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교사가 상당수라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서울의 학교 교직원 158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 사이 이태원 등 확진자 발생 지역을 방문했다고 신고했다. 충북에서도 원어민 보조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 42명이 이 기간에 이태원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모두 유흥을 목적으로 해당 지역을 찾은 것은 아닐 것이다. 교사는 클럽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법도 없다. 하지만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등교 개학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개학이 다섯 차례나 미뤄졌다. 적어도 지금은 교사들이 유흥시설을 드나들 때가 아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은 용인 66번 확진자라는 '지표 환자'가 출현하면서 그나마 이후 연결고리가 대부분 확인되고 있으나 다른 곳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전파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방역 당국은 아직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 환자가 방문한 5곳 외의 다른 이태원 클럽 4곳, 그리고 홍대 주점에서도 환자가 나온 것은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용인 66번 환자의 이전 연결 고리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학사 일정, 코로나19 확산 등 제반 상황을 검토해 조만간 등교 개학을 다시 미룰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결정이 나오든 힘겨운 상황인 것만은 틀림없다. 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을 가르치고 보호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무이다. 특히 학생들을 직접 상대하는 교사와 교직원 등 학교 관계자들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각별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각오를 새롭게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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