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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표창 수여식 없어지고, 온통 개학 걱정뿐…우울한 스승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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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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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중학교에서 온라인 쌍방향 수업 진행 중 학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하트를 만들자 교사가 보답으로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2020.5.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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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스승의 날은 교사들에게 평소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넘게 개학이 미뤄지고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상태에서 맞이하는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다시 등교 시기를 종잡을 수 없게 되면서 교사들은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것보다 학교 현장의 혼란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여전히 학교는 긴장 상태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스승의 날인 15일 대부분의 학교는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기로 했다. 교육부도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 2983명에게 포상과 표창을 수여하는데 기념식은 생략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미 졸업식과 입학식 등 주요 행사를 치르지 못했고 이후로도 크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다섯 차례에 걸쳐 등교 일정이 5월 중순까지 늦춰질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교사들은 스승의 날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속도와 방향에 맞춰 학사 일정과 방역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서울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장모씨(58)는 "스승의 날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개학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며 "중학교라 학생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학생들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교사, 학생 등 학교 구성원에까지 확산할 조짐이 보이면서 더욱 긴장 상태다. 전국적으로 지난 연휴 중 이태원, 논현 등 지역을 방문한 교직원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미 일부 학원이나 과외 강사를 통해 학생들이 2차 감염된 사례도 나타나면서 이달 20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일정 역시 변경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개학 미뤄질 때마다 학생·학부모 불안…중장기 계획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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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중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쌍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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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들은 학교 현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미 개학 일정이 다섯 차례나 연기됐는데 아직도 당장 구체적인 일정을 제대로 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부담을 호소한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개학 일정이 변경될 때마다 학사 일정과 평가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과정을 계속 거치고 있다"며 "아직 상황이 급속도로 나아지기 어려운데 개학만 1~2주씩 계속 미루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위기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학교 현장과 소통이 부족하더라도 참았는데 이제는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고 덧붙였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대면 수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개학 언제 하느냐' 같은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감과 초조함이 많다"고 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교육부에서 중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학 이후 방역 계획을 명확히 밝히고 입시 일정과 평가 방법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등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 정 대변인은 "학급 내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을 고려해 인력 추가 배치 등 현실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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