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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업계약 없었다” 직접 해명 윤미향, 통합당 사퇴요구엔 "고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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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18일 일본군‘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건립됐던 경기도 안성 쉼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10억 예산에 맞는 쉼터 매입을 위해 다방면으로 수소문을 하던 중, 같은 당 이규민 당선인 소개로 당시 “충분히 이해가 되는 가격”의 집을 소개받은 것이었다며 ‘업계약’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야당의 사퇴요구는 일축했다.

세계일보

굳게 닫힌 안성 쉼터 정의기억연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안성=연합뉴스


◆“10억으로 서울에 못사... 안성쉼터 모두 만족해”

윤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쉼터 건립 과정에 대해 “2012년 수요집회에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님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나오셨고, 그 자리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서울) 마포에 박물관이 세워졌는데 그 옆에 집도 마련해서 아이들도 만나고 교육도 하고 쉬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듣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부를 하면서 이 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10억 기부금이 이어 안성 전원주택 매입으로 이어진 데 대해서는 “현대중공업에서 땅을 박물관 옆에 건물에 대한 예산 책정을 잘못했던 것 같다”며 “10억으로 그 마포의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박물관 옆에도 사실 거의, ‘20억원 아니면 팔 수 없다’ 라는 주인들의 입장, 또 부동산 업자들의 그런 판단들이 있어서 긴 기간을 그곳에서 헤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경기지역도 괜찮다고 의견을 주면서 경기도 전역의 부동산을 알아보게 됐다고 윤 당선인은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기간 안에 사업을 집행하기 위해 애를 썼고, 결국 안성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입 직후에는 당사자들도 만족했다고 윤 당선인은 당시 상황도 전했다. 그는 “힐링센터를 매입했을 때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현대중공업도 마음에 들어 했고 오픈식을 할 때 할머니, 지역분들도 감동했다”며 “집이 좋고 자연환경도 좋았고 청소년과 함께 만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도 적합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초기에 할머니들과 청년들의 모임, 평택의 기지촌 할머니들과의 교류프로그램 등이 진행됐으나 이후 할머니들의 건강상황, 2015년 한·일 합의 등 이슈발생으로 이용빈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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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의 부친이 쉼터를 관리하며 머문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뒷마당 컨테이너의 모습. 뉴스1


◆"7억5000만원 가격 비싼값 아냐"

고가매입 논란에 대해 윤 당선인은 “당시 안성지역 내에서도 세군데나 돌아다녔지만 이 집보다 훨씬 위치나 조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가격이 이보다 싸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건축비가 고가 책정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시급히 매입하라는 촉구를 받고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조금 미리 조사나 저희가 그것을 세밀하게 검토 못했던 점은 있었다”면서도 “충분히 저희들 입장에서 자재나 주택 질을 봤을 때 (가격이) 타당했다”고 설명했다.

매입 과정에서 같은 당 이규민 당선자가 소개를 했다는 점이 매입가를 부풀려 부당이득을 취하는 ‘업계약’ 의혹을 더 키우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부인했다. 윤 당선인은 “몇달간 거의 매일 저녁 차를 몰고 경기지역을 돌고 있는 것을 알고 남편이 친분이 있던 당시 안성신문 대표가 (정대협이 쉼터를 찾는다는) 소문을 냈고 마침 그 신문사 운영위원회에서 이야기가 나와 운영위원장이던 건축주가 이야기를 해서 만남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1억원 상당의 인테리어비에 대해서는 단순 인터리어 비용이 아닌 가구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인테리어비라기 보다 할머니들 방마다 텔레비전, 식탁, 이불, 냉장고, 벽난로 설치, 여러 물품구입 등이 다 고려됐던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 부친이 관리인으로 일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지금 정의기억연대처럼 재단도 아니었고 재원이 충분치 않아 프로그램을 하지 않으면서 관리하는 사람의 인건비를 정상적으로 (지출)한다는 것도 문제였다”며 오히려 어쩔수 없이 적은 비용으로 부친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경기 화성에서 식품회사 공장장을 하면서 안정적인 급여도 받고 있던 분인데, 쉼터 건물이 정원관리, 수리 등 일이 많았던 상황이라 딸 입장에서 아버지께 부탁을 드렸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의 아버지였기 때문에 힐링 센터 내에서 지내지 못하고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낸 것이라며 “큰 딸 일이라면 도와주시는 분이라 하게 됐다”고 했다.

일반 펜션으로, 상업적으로 운영된 일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프로그램 운영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자, 할머니들 치유공간으로는 사용하지 못해도 평화공간으로 계속 사용하자고 해, 정의연에 연대하는 다른 단체들이 워크숍을 하는 장소로 사용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대단체들이 올린 블로그를 보고 개인들이 연락했을 때에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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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연합뉴스


현금 2억으로 경매에서 아파트를 낙찰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기존에 살던 집을 팔고 해당 아파트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 당시 시민장을 치르며 개인 명의 계좌로 기부금을 받은 것 관련 위법성에 대해 “여러의견이 있는 것 같다. 법상으로 기부금모집(이지만), 보통 일반적인 관례가 장례가 발생할 때 상주가 통장을 만들어 집행하는 관례도 있다”며 “법적 자문을 받고 있다”설명했다.

미래통합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그간 세차례 대구로 찾아뵀지만 아직 못뵀다”면서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리게 되고, 무엇보다 우리 이용수 할머니와 하루 속히 만나 예전처럼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28살에 이 일을 시작해서 지난 30년간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60을 바라보게 됐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달려가는 걸 멈추고 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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