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지역별 공장 시나리오 검토할 필요 있어"
"스마트폰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상무성은 화웨이에 반도체 수출 금지를 공식화했다. 원천 금지는 아니고 미국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는 미국의 라이선스 없이 수출길이 막혔다. 이미 만든 제품은 120일 이내로 납품을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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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9일 “규제의 범위와 영향은 불투명하지만 최종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주가 조정은 일시에 그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동시에 한국과 미국 대표 반도체주와 중국의 국산화 수혜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반도체 업체 TSMC는 규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신규 공장 건설은 화웨이에 납품을 가능하게 한다기보다는 앞으로 발생 가능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앞으로 영향은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로 납품 가격에 대한 영향과 극자외선노광장치(EUV) 조달이 어려워지면 제조에 대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우선 삼성전자(005930)로서는 화성과 평택에 EUV 전용 라인이 예정돼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며 “메모리와 로직을 동시에 하는 삼성은 메모리 특성상 팹을 미리 지어놓기 때문에 만약 이를 로직으로 전용하면 경쟁사보다 고객 대응 차원에서 장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광범위하게 진행할 경우도 이에 대한 중국의 규제가 커지면 지역별 공장운영에 대한 시나리오를 자세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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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중국 우시공장에서 디램을 제조하고 있는데 이 또한 앞으로 EUV 조달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우시공장은 한국과 1년 정도의 기술적인 시차를 두고 운영되고 있으나 이 경우 한국에서 사용된 EUV를 이전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나 이런 방안이 여의치 않을 때 낸드나 파운드리로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폰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봤다. 이종욱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번 이벤트로 스마트폰 수요 변화는 없다”며 “다만 유럽과 일부 신흥국에는 화웨이 통신장비 납품 차질로 5세대 이동통신(5G)투자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IT의 국산화는 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철민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중국은 반도체 장비를 내재화해 기술 독립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중국 반도체 설비 국산화율이 20%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북방화창과 AMEC는 장비 내재화에 따른 상당한 업사이드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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