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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백악관 백신 TF 수장, 모더나 스톡옵션 152억원 보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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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이사회 멤버, 이해충돌 논란

“주식 처분해 차익은 암연구 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임명한 백악관 백신 태스크포스(TF) 수장이 임상시험에 처음 성공한 백신 개발 회사의 스톡옵션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해 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버티던 그는 뒤늦게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전을 선언하면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으로 명명한 백신 TF를 공식 출범시켰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행사에서 TF를 이끌 수석 과학자로 몬세프 슬라우이(61) 박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슬라우이 박사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사용한 임상시험에서 초기 데이터를 확인했다”며 “이 데이터를 통해 2020년 말까지 수억 개의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18일 미국 생명공학 기업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 세계에서 처음으로 후보 물질이 안전하게 항체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모더나 주가는 이날 19.96% 오른 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으로 큰 이익을 본 수혜자 중 한 사람이 슬라우이 박사다. 그는 모더나 주요 투자자로, 지난주까지 이사회 멤버로 재직했다. 백악관으로부터 자리를 제안받은 뒤 로즈가든 행사 직전 이사회 멤버에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모더나 주식 15만5438주를 스톡옵션으로 보유했다. 지난 15일 주가 66.69달러 기준으로 가치가 1000만 달러(약 123억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18일 종가 기준으로는 1243만 달러(약 152억원)다.

미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슬라우이 박사가 스톡옵션을 19일 오전 처분하기로 했다”며 “백악관 임명 전과 주식 처분 시점 사이에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액은 모두 암 연구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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