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이사회 멤버, 이해충돌 논란
“주식 처분해 차익은 암연구 기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전을 선언하면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으로 명명한 백신 TF를 공식 출범시켰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행사에서 TF를 이끌 수석 과학자로 몬세프 슬라우이(61) 박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슬라우이 박사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사용한 임상시험에서 초기 데이터를 확인했다”며 “이 데이터를 통해 2020년 말까지 수억 개의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18일 미국 생명공학 기업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 세계에서 처음으로 후보 물질이 안전하게 항체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모더나 주가는 이날 19.96% 오른 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으로 큰 이익을 본 수혜자 중 한 사람이 슬라우이 박사다. 그는 모더나 주요 투자자로, 지난주까지 이사회 멤버로 재직했다. 백악관으로부터 자리를 제안받은 뒤 로즈가든 행사 직전 이사회 멤버에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모더나 주식 15만5438주를 스톡옵션으로 보유했다. 지난 15일 주가 66.69달러 기준으로 가치가 1000만 달러(약 123억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18일 종가 기준으로는 1243만 달러(약 152억원)다.
미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슬라우이 박사가 스톡옵션을 19일 오전 처분하기로 했다”며 “백악관 임명 전과 주식 처분 시점 사이에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액은 모두 암 연구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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