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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24년 방치된 김해 삼계동 인제대 병원부지 매각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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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경영악화·수익보장 어려워 매각 결정…지역 자산가 매입 의사

뉴스1

인제대가 24년째 방치해 온 경남 김해시 삼계동 병원부지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부지 전경. 사진제공/김해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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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1) 김명규 기자 = 전국에 5개의 백병원을 운영 중인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24년째 방치해 온 김해시 삼계동 1518번지 종합의료시설 부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와중에 김해의 한 자산가가 이 부지 매입을 위해 인제대 측과 접촉을 해왔다는 사실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거래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학교법인 인제학원 2020년 2차 이사회에서 ‘교육용 기본재산’인 경남 김해시 삼계동 1518번지 토지를 매각하는 안건을 인제대학교 전민현 총장이 상정했으며 이에 대해 참석 이사 8명이 모두 찬성해 가결됐다.

인제대 측에 따르면 부지 면적 3만4139㎡(1만327평)인 이곳은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공개매각 물건으로 등록했으며 이달 말까지 거래가 없을 시 유찰된다.

다수의 인제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취임한 전민현 인제대학교 총장은 대학 재정난 해결과 교육부 감사지적 사항 해결 등을 이유로 삼계동 부지 매각에 집중해 올해까지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제대는 지난 1996년 김해시 삼계동 1518번지에 백병원을 건립하겠다며 김해시로부터 이 부지를 141억6000여만원에 분양받았다.

하지만 인제대는 학교 경영악화와 외환위기(IMF) 이후 수익성 보장이 어렵다는 이유로 김해시 등에 병원 건립 포기 의사를 밝혔고 매입 후 24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 부지를 방치해 놓고 있다. 현재 이 부지의 감정평가 금액은 344억8천만 원(올해 3월 기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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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가 소유하고 있는 삼계동 부지의 항공사진. 네이버 지도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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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삼계동 부지가 조만간 거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해지역에선 한 자산가가 다른 자산가들을 모아 이 부지를 구입하기 위해 인제대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제대 관계자는 “해당 자산가가 매입에 관심을 보여 지난해 만나 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며 “이외에도 부산의 모 병원 측과 논의를 한 적도 있지만 실제 이들과 계약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거래가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교육용 기존재산인 해당 부지는 관련법상 감정평가 금액 미만으로 매각할 수 없으며, 김해시가 병원을 짓는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이 부지를 종합의료시설용지로 지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상업시설이나 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목적으로 해당 부지가 용도변경 되지 않으면 사실상 부지 매입금을 뛰어 넘을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는 게 부동산업계 등 전문가의 분석이다.

병원 건립을 포기한 인제대도 이 같은 이유 등으로 김해시에 부지 용도 변경 등의 처분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김해시는 병원 건설 등 공익적 용도로 부지가 사용돼야 한다며 토지 용도를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해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1996년 당시 인제대에 ‘대학병원 건립’ 용도로 부지를 분양했으며 병원을 짓지 않을 경우 인근 토지소유자들의 소송 제기 등 반발 가능성도 높다”며 용도변경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km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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