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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의료진→환자감염 최초로 생길까…삼성서울병원 뚫리면 치명률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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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자 20대 간호사→동료간호사 3명 감염→역학조사 촉각

병원에 고위험 입원환자 많아…접촉자 최소 1000명 넘을 수도

뉴스1

지난 19일 오전 20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술실 일부를 폐쇄하고 예정된 수술 60~70개를 잠정 연기했다./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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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사태는 앞으로 환자에게 연쇄감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방역적 의미가 달라질 전망이다.

추가 확산이 의료진 선에서 그친다면 이태원 클럽처럼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이 병원에 입원한 중증환자, 노약자에게 번진다면 치명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치명률 관리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의료진이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 감염 총 4명…검사 대상자 반나절 새 277명→623명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5대 대형병원 중 1곳이라는 상징성, 정확히 5년 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2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확진자 발생에 의한 후폭풍은 예상보다 크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0시 기준 통계에 포함된 20대 간호사 외에 이날 추가로 발견한 확진자는 수술실에 근무한 간호사 3명이었다. 아직까지 확진자 중 입원환자나 외래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노출자(접촉자)를 277명으로 분류했다"며 "그중 (병원)환자 15명 그리고 의료진은 262명이며, 잠복기 최대 14일을 역으로 추적하면 규모가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19일 오후 2시 기준 277명이던 삼성서울병원 접촉자 수는 오후 6시에는 623명으로 급증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8일 기자 브리핑에서 "첫 확진자(20대 여성 간호사) 발생 이후 3명(동료 간호사)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그 외 (진단검사를 받은) 347명은 음성 판정을, 나머지 27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당국과 지자체 역학조사관들은 첫 번째 확진자 동선으로 나타난 라운지와 탈의실, 지하식당, 카페 등 접촉자에 대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 중이다. 또 병원 본관 3층 수술실 전체를 폐쇄하고, 환자와 직원 등 동일 시간대 접촉자가 모두 확인할 때까지 수술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이번 소규모 감염으로 격리 중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88명이며, 그중 6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9명은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본관 3층 수술실 C구역 의료진 36명 중 3명을 제외한 33명은 모두 음성이었다.

◇19일 전국 의료진 감염자 266명…마스크 착용·의료진 동선에 촉각

삼성서울병원은 일일 외래환자 수만 1만여명 규모의 초대형 의료기관이다. 수술과 처치를 위해 입원 중인 환자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접촉자 규모는 1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 역학조사는 감염원을 찾는데 달렸다. 이를 규명해야 역학조사 퍼즐이 맞춰지고, 정확한 접촉자 규모를 파악해 후속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방역당국은 20대 수술실 간호사의 확진 시점이 제일 빠르지만, 감염원으로 지목하는 데는 주저하고 있다. 역학조사를 통해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어서다.

의료진이 진료와 수술 또는 병원을 이동할 때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수술환자 중 통제 밖 확진자가 있었는지도 규명해야 할 문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병원에 입원 중인 암환자 등 중증환자로 코로나19가 연쇄감염을 일으킨 경우다. 환자가 고령일수록 치명률은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상급종합병원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대부분의 환자는 고위험 환자다.

19일 기준 코로나19 국내 전체 치명률은 2.37%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는 1% 미만이며, 60대 2.78%, 70대 10.89%, 80세 이상은 25.92%에 달한다. 80세 이상은 코로나19 확진자 4명 중 1명이 숨진 셈이다. 무엇보다 방역망을 벗어난 조용한 전파가 병원에서 수일간 발생했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5년 전 메르스와 달리 코로나19 때는 병원 내 모든 의료진과 방문객이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감염 관리 체계도 훨씬 강화돼 대규모 유행으로는 번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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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078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1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6명, 인천 2명, 울산 4명, 경기 1명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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