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점검 지표 안정중…신고가 종목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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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된다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소비 심리 회복을 고려하며 투자 전략을 전술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최근 미국 증시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여전히 늘고 있지만 그에 맞서 병원을 나서는 완치환자도 나타나면서 질병에 대한 공포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행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양 기조가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도 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일례로 변동성지수(VIX) 등 리스크 점검 지표는 이전보다 안정된 상황이다.
신고가 종목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도 주목할 요소다. 지난 18일 전 종목의 4.4%에 해당하는 22개 종목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로나 시국에 유리한 음식료,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업종이 대부분이나 시간이 갈수록 타 업종도 신고가 기록하는 경우가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업종에서도 반등세가 확인됐다. S&P 500기업 가운데 93%가 올랐다. 그중에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익스피디아, 메리어트 등 여행 관련주가 소비 정상화를 기대하며 선제적으로 반응했다. 모더나사(社)의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 소식이 해당 업종에 낙관적 기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같은 선상에서 움직일 수 있다. 실제로 전날 주식시장의 흐름이 그랬다. 소비와 관련된 자동차, 운송, 화장품, 의류 등의 업종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세부항목 지출 전망에선 여행, 외식, 오락 등의 소비가 멈춰 있는데, 점차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자동차, 운송 등 경기민감(시클리컬) 업종으로 투자의 중심축을 완전히 이동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최근 많이 오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 업종 비중을 약간 줄이고, 잔여분을 시클리컬로 채우는 전술적인 조정을 권장한다. 현 시점에선 이러한 균형 잡기가 수익률을 지키는데 꼭 필요하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하반기 금융시장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 속에 경기 회복은 더디고, 일부 신흥 국가 및 특정 산업 내 기업 부도 위험도 상존한다. 국제 환경도 복잡하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간 패권 전쟁이 다시 불거지고 보호무역주의도 강화된다. 그러나 현재의 전경제 위기가 대공황과 미국 금융위기 수준의 장기 침체로 진행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 부채 축소(deleveraging)에 따른 디플레이션 불황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는 맞지만 짧고 굵을 것이며, 머뭇거리지 않는 적극적인 정책 대응은 자기강화적 신용 경색을 막아줄 것이다. 하반기는 극단적인 비관론에 흔들리기 보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을 대비한 투자전략을 준비할 시기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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