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이태원과 삼성병원 집단 감염 등 위험이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고 그동안 학교 감염 차단을 위해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로나19 완전 종식 시점이 언제가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등교 수업을 계속 미룰 수 없다는 이유도 작용했다. 특히 대입 일정이 촉박한 고3은 이미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어 학교 확산 위험을 감수하고 등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은 가급적 학생을 분산시켜 접촉을 막는다지만 한창 뛰어 놀 나이의 아이들을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보다 앞서 등교 수업을 실시했던 싱가포르는 학교 방역에 실패했고 프랑스와 네덜란드, 중국 등도 학교 내 확진자가 나와 전전긍긍하고 있다. 프랑스 일부 학교는 등교 일주일 만에 학교 관련 확진자가 70명이 나왔고 중국의 일부 도시에서도 감염이 확산되자 등교 수업을 취소했다. 우리도 이들 나라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그럴 확률은 매우 낮다. 환자가 나왔을 때 조기에 발견해 확산을 신속하게 막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어렵게 시작된 등교 수업은 '일상과 방역의 조화'라는 K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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