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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모더나 코로나 백신, 효과 판단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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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료전문지, 전문가 인터뷰 / “항체 형성 입증 자료 불충분” / 주가 급등 하루 만에 10.4% ↓

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1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해 연내 생산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유효성 판단에 필요한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의료전문지 스탯(STAT)은 19일(현지시간) 백신 전문가 2인의 인터뷰를 통해 모더나가 과학 전문 저널에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고, 임상시험 참가자 45명 중 8명에 관한 결과만 발표했기 때문에 나머지 37명에 관한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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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문지는 또 모더나의 백신 개발 파트너인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전날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인 mRNA-1273에 대한 1상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고, 8명에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스탯은 중화항체 지속 시간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나 모더나가 발표한 ‘2주일’ 유지 결과는 초기 단계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백신 전문가인 애나 더빈은 이 매체에 “이번 결과가 매우 초기적인 것으로 항체가 계속 유지될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항체의 강도 등에 관한 세부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NIAID가 과학 저널에 공식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탈 자크스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전날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안에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쳐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3월에 시작했고, 곧 2상 임상시험을 위해 18세 이상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mRNA-1273을 28일 간격으로 두 번 투약해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더나 주식은 전날 19.96% 오른 주당 80달러(약 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10.4% 떨어진 71.67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도 이날 390.51포인트 떨어졌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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