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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 이란 대통령, 여전히 생사 확인 안 돼…주변국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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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한 헬리콥터가 19일(현지시간) 동아제르바이잔주 브라진과 아르데리쉬 사이 디즈마르 산악 지역에 불시착해 수색대원들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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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한 헬리콥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한 가운데 여전히 생사 확인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여러 국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구조대 파견을 제안했다.

이날 AFP 등에 따르면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이안 외무장관 등을 태운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에서 짙은 안개 속 산악지대 상공을 비행하다 추락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양국이 아라스강(튀르키예·이란·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에 걸쳐 있는 하천)에 건설한 세 번째 댐의 준공식에 참석한 후 복귀하고 있던 중으로 전해진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사고 직후 헬기 수색과 구조를 위해 모든 자원과 병력 동원령을 내렸다.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산악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 중심으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급파됐으나 폭우와 강풍 등 기상 악화로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5시간이 경과한 시점까지도 라이시 대통령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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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추락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라이시 대통령의 무사 귀환을 빌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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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소식에 조지아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 받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 국무부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이안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이란에 경착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튀르키예, 카타르 등 이란 인근 국가들은 각각 성명을 통해 구조대 파견을 예고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건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이란 당국과 접촉하고 협력하고 있다"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우디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의 헬리콥터에 대한 보도를 크게 우려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외무부도 "이란 대통령과 동행하는 대표단을 태운 헬리콥터에 대한 보도를 우려하며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쿠웨이트는 이 위급한 상황에서 그들의 안전과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지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카타르 외교부도 "모든 형태의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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