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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꿩 대신 닭, 중 기업들 런던 증시로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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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어렵게 되자 차선책으로 선택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그동안 미국의 나스닥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섰던 중국 기업들이 앞으로는 영국의 런던 증시를 주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쳇말로 꿩 다신 닭이라는 얘기가 될 듯한데 새 유행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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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미 나스닥 대신 눈을 돌린 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 전경. 나스닥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의 금융권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나스닥은 외국 기업들에게는 완전 고기들이 목마르게 찾는 물이 그득한 호수라고 해도 좋았다. 중국 기업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금세기 들어 무려 155개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신규주식공모(IPO)를 통해 상장된 사실만 봐도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스닥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소재 문제를 놓고 미국과 치열하게 충돌하는 중국의 대형기업들의 상장을 막기 위해 IPO 기준을 강화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상장이 땅 짚고 헤엄치기이던 시절과는 달리 상당히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조야 역시 눈을 부라린 채 중국 기업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상황까지 도래한 탓에 나스닥 상장은 이제 더 이상 '꿩 잡는 매'가 되기 어려웠다. 대안을 찾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런던 증시가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실이라고 해도 좋았다. 심지어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작년 도입한 상하이(上海) 증권거래소와 런던 증권거래소 간 주식 교차거래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경우 별로 어렵지도 않다.

사례도 없지 않다. 지난해 6월 정식으로 런던 증시에 상장된 화타이(華泰) 증권의 케이스를 꼽을 수 있다. 이처럼 화타이증권처럼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은 많다. 작년 당국의 결정에 의해 상장이 유예됐던 중국타이핑양(太平洋)보험과 국유 에너지기업인 국가개발투자(SDIC), 중국창장(長江)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하나 같이 상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우선 중국타이핑양보험을 보면 IPO를 통해 20억~30억 달러를 조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빠르면 9월이나 10월, 늦어도 내년 초에는 본격 상장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중국창장전력 역시 25억 달러 안팎의 IPO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중국타이핑양보험 등의 상장이 성공하면 중국 기업들은 나스닥보다는 런던 증시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중국 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 확실히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 대책이 있다는 중국 항간의 명언은 괜한 게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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