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이 젊은 벤처 투자자들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21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전날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국내 벤처캐피탈 경영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구 대표는 벤처 투자자들에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전문 경영인으로서 견해를 공유하고 업계의 다양한 고민과 의견을 수렴했다.

KT 구현모 대표(맨 위)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국내 벤처 캐피탈 경영진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구 대표는 “코로나19는 메르스 등의 감염병과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 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특정 국가나 산업이 세계의 경제 흐름과는 달리 독자적인 경제 흐름을 보이는 ‘디커플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회·경제변화 속에 공급망과 직원 안전, 수요 급감, 직장 폐쇄 등의 비상 상황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장비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국산화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주요 재화나 서비스의 공급망이 끊어질 상황에 대비해 필수 부품 국산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온라인 교육과 재택근무, 원격의료, 배달 앱 등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비대면이 일상화하는 현실도 거론했다. 그는 “일시적인 사회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할 커다란 흐름이 될 것”이라며 “이 속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기회가 찾아올 유력한 분야로는 바이오·헬스를 꼽은 그는 “IT(정보기술) 기반의 의료 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새로운 시장 개척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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