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3기 신도시 교통대책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 교통 대책으로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에서 서울 송파 방면으로 연결되는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과천지구에는 4호선 경마공원역을 종착역으로 계획했던 위례∼과천선이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부청사역까지 연장되는 방안이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하남 교산지구와 과천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20개 사업에 2조 원이 투입되는 하남 교산지구 교통대책의 핵심은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다. 2018년 3기 신도시 지정 당시 국토부는 서울지하철 3호선을 연장해 5호선 하남시청역에서 3호선 오금역을 연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당시와 달리 오금역 외에 서울 도심에 좀더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철도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산지구 주민들이 서울의 중심 업무지구로 좀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6월 중 어디로 노선을 연결할지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이 확정되면 1조5400억 원을 투입해 2028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교산지구 왼쪽 산에 터널을 뚫고 서하남로를 확장해 교산지구에서 송파구 동남로로 이어지도록 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동남로는 현재 6차로를 최대 8차로로 확장하고, 간선급행버스(BRT) 전용 노선을 만든다.
과천지구의 경우 위례∼과천선 연장사업 등 10개 사업에 총 74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중 위례∼과천선은 8호선 복정역에서 4호선 경마공원역까지 잇는 재정 사업으로 예비타당성조사가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이 사업에 4000억 원을 투입해 경마공원역에서 과천지구 서남쪽 GTX C노선 정부과천청사역까지 노선을 연장할 계획이다. 위례∼과천선과 GTX C노선이 연결되는 셈이다.
이 밖에 서울 사당역과 안양을 연결하는 BRT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과천∼우면산 간 도시고속화도로 가운데 상아벌지하차도∼선암나들목 구간을 지하화하고 상아벌지하차도는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이 함께 발표됐다.
국토부는 교통대책이 시행되면 하남 교산지구는 기존 잠실방면 50분, 강남역 65분가량 소요되던 통행시간이 잠실은 20분, 강남역은 3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과천지구는 서울 강남 등 주요 도심까지 20분 이내에 접근하면서 인근 도로의 교통 혼잡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사업의 예산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담하고, 해당 지구 주택 분양 때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 명목으로 분양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지하철 개통 전 입주 초기에 입주민의 교통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사업시행자가 광역버스 운행비용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입주 초 사업성이 나빠 민간 사업자들이 광역버스 운행을 꺼리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김승범 공공택지기획과장은 “하남 교산지구와 과천지구를 시작으로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나머지 4개 신도시도 연말까지 교통대책을 순차적으로 확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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