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코로나에 성형외과·안과·자전거는 웃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하나금융硏 소비행태변화 분석

"집에 머무르는 시간 많아 시술, 대중교통 대체할 수단으로 선택"

코로나 사태로 항공·여행·음식점 소비는 크게 줄었지만, 의외의 수혜 업종·품목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성형외과와 안과, 자전거가 대표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1일 발간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여행 관련 업종이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하던 지난 3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88% 줄었다. 여행사와 항공사도 각각 85%, 74%씩 감소했다. 이 보고서는 하나카드의 올해와 지난해 매출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것이다.

예체능 학원(-67%), 노래방(-50%), 유흥주점(-39%), 미용실(-30%) 등 유흥 업종과 실내 서비스 업종의 3월 매출 역시 크게 줄었고, 한식(-32%)·중식(-30%)·일식(-38%)·양식(-38%)을 가리지 않고 음식점 매출도 감소세가 컸다.

반면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늘었고 농산물 매장도 10% 증가했다. 주류 전문점 매출도 20% 늘었다.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요리해 먹는 '홈쿡' '혼술' 현상 덕분이다.

인터넷 쇼핑은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수혜 산업으로 거론됐다. 실제 올해 1분기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41% 급증했다. 홈쇼핑 매출도 19% 늘었다.

의외의 수혜 업종도 나왔다.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 병·의원의 3월 매출이 급감했지만, 성형외과(+9%)와 안과(+6%)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집 밖에 못 나가는 김에, 성형·안과 시술을 받는 일이 늘었다는 얘기다.

코로나 사태로 대중교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대신할 근거리·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올 3월 자전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9% 급증했다.

[이기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