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硏 소비행태변화 분석
"집에 머무르는 시간 많아 시술, 대중교통 대체할 수단으로 선택"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1일 발간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여행 관련 업종이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하던 지난 3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88% 줄었다. 여행사와 항공사도 각각 85%, 74%씩 감소했다. 이 보고서는 하나카드의 올해와 지난해 매출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것이다.
예체능 학원(-67%), 노래방(-50%), 유흥주점(-39%), 미용실(-30%) 등 유흥 업종과 실내 서비스 업종의 3월 매출 역시 크게 줄었고, 한식(-32%)·중식(-30%)·일식(-38%)·양식(-38%)을 가리지 않고 음식점 매출도 감소세가 컸다.
반면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늘었고 농산물 매장도 10% 증가했다. 주류 전문점 매출도 20% 늘었다.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요리해 먹는 '홈쿡' '혼술' 현상 덕분이다.
인터넷 쇼핑은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수혜 산업으로 거론됐다. 실제 올해 1분기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41% 급증했다. 홈쇼핑 매출도 19% 늘었다.
의외의 수혜 업종도 나왔다.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 병·의원의 3월 매출이 급감했지만, 성형외과(+9%)와 안과(+6%)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집 밖에 못 나가는 김에, 성형·안과 시술을 받는 일이 늘었다는 얘기다.
코로나 사태로 대중교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대신할 근거리·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올 3월 자전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9% 급증했다.
[이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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