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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해득실보다 명분' 그리는 이낙연…당대표 출마 여부 결단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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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선 출마 예상으로 기울어, 홍영표·우원식 등 다른 후보들도 '촉각'

6~7개월 임기 한계 있지만, 코로나19 국난극복이라는 국가적 명분 세울듯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 한국농정 어떻게 해야 하나' 세미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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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정연주 기자,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도전을 고심중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결단이 임박했다. 이 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자, 송영길 의원이 이 위원장이 나서면 불출마하겠다고 하면서 후보간 교통정리도 이뤄졌다.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 다른 후보들은 말을 아끼며 이 위원장의 최종 결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이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여부다. 이 위원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당선인 워크숍 이후 당대표 출마 여부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이 위원장의 결단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너무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은 당선·낙선인 회동을 연달아 가진 데 이어, 호남 당선인 모임을 하는 등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 결단을 남겨두고 당내 의견들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4·15 총선 직후 대선 직행과 당 대표 후 대선 준비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당대회 출마로 당 장악이 필수적이란 측근 및 지지자들의 요청이 강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 측근들 사이에서 '추대론'이 나오자 이해찬 대표가 추대나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등의 가능성을 일축하며 경선 방침을 못박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난극복이 최우선 과제인데다, 여당 몫 국회의장단도 '합의 추대' 분위기로 흐르는 등 당권을 두고 볼썽 사나운 과도한 경쟁은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당대표 추대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당권주자였던 송영길 의원이 '이낙연 출마 시 불출마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당내 교통정리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를 두고 당에선 이 위원장으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과 대놓고 '이낙연 몰아주기'라는 반발이 동시에 나온다.

당권과 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를 들며 이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친문' 홍영표 의원은 이 위원장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홍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러 의견들을 두루 듣고 결정하겠다"며 "적어도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제 결정의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주요 계파인 민평련계 지지를 받는 우원식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두고 고심 중이다. 우 의원 역시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정하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에선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친문 세력들의 견제를 받는 이 위원장 입장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코로나19 국난극복에 사력을 다하는 당 대표의 모습을 보여야만 대권주자로서 더욱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대권을 굳히려는 이 위원장 입장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점지'를 받아야 하기에 당대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임기 3년차에 전례없는 60%대 지지율을 가진 문 대통령의 이른바 '점지'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낙연 위원장이 당 대표를 맡아 당정청의 확고한 파트너십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전략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반면 177석 슈퍼여당의 당 대표로서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지난해 '조국 사태'부터 최근 '윤미향 논란'까지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들을 수습하는 자리가 당 대표가 감당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당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6~7개월 후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물러나는 것도 부담이다.

다만 이 위원장은 이같은 이해득실 분석에 대해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대권가도에 도움이 되냐 안되느냐는 유불리 계산에 불쾌한 기색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자꾸 유불리로 따지는 것은 마뜩지않다"며 "무엇이 더 옳고 책임있는 행동이냐 하는 고민도 있는데 세상은 자꾸 유불리로만 보니 야속하다"고 했다. 이를 종합하면 이 위원장 스스로 '코로나19 국난극복'이라는 국가적 명분을 들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무에 방점을 찍는 출마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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