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선 출마 예상으로 기울어, 홍영표·우원식 등 다른 후보들도 '촉각'
6~7개월 임기 한계 있지만, 코로나19 국난극복이라는 국가적 명분 세울듯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 한국농정 어떻게 해야 하나' 세미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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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정연주 기자,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도전을 고심중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결단이 임박했다. 이 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자, 송영길 의원이 이 위원장이 나서면 불출마하겠다고 하면서 후보간 교통정리도 이뤄졌다.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 다른 후보들은 말을 아끼며 이 위원장의 최종 결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이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여부다. 이 위원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당선인 워크숍 이후 당대표 출마 여부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이 위원장의 결단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너무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은 당선·낙선인 회동을 연달아 가진 데 이어, 호남 당선인 모임을 하는 등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 결단을 남겨두고 당내 의견들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4·15 총선 직후 대선 직행과 당 대표 후 대선 준비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당대회 출마로 당 장악이 필수적이란 측근 및 지지자들의 요청이 강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 측근들 사이에서 '추대론'이 나오자 이해찬 대표가 추대나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등의 가능성을 일축하며 경선 방침을 못박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난극복이 최우선 과제인데다, 여당 몫 국회의장단도 '합의 추대' 분위기로 흐르는 등 당권을 두고 볼썽 사나운 과도한 경쟁은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당대표 추대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당권주자였던 송영길 의원이 '이낙연 출마 시 불출마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당내 교통정리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를 두고 당에선 이 위원장으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과 대놓고 '이낙연 몰아주기'라는 반발이 동시에 나온다.
당권과 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를 들며 이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친문' 홍영표 의원은 이 위원장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홍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러 의견들을 두루 듣고 결정하겠다"며 "적어도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제 결정의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주요 계파인 민평련계 지지를 받는 우원식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두고 고심 중이다. 우 의원 역시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정하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에선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친문 세력들의 견제를 받는 이 위원장 입장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코로나19 국난극복에 사력을 다하는 당 대표의 모습을 보여야만 대권주자로서 더욱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대권을 굳히려는 이 위원장 입장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점지'를 받아야 하기에 당대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임기 3년차에 전례없는 60%대 지지율을 가진 문 대통령의 이른바 '점지'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낙연 위원장이 당 대표를 맡아 당정청의 확고한 파트너십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전략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반면 177석 슈퍼여당의 당 대표로서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지난해 '조국 사태'부터 최근 '윤미향 논란'까지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들을 수습하는 자리가 당 대표가 감당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당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6~7개월 후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물러나는 것도 부담이다.
다만 이 위원장은 이같은 이해득실 분석에 대해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대권가도에 도움이 되냐 안되느냐는 유불리 계산에 불쾌한 기색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자꾸 유불리로 따지는 것은 마뜩지않다"며 "무엇이 더 옳고 책임있는 행동이냐 하는 고민도 있는데 세상은 자꾸 유불리로만 보니 야속하다"고 했다. 이를 종합하면 이 위원장 스스로 '코로나19 국난극복'이라는 국가적 명분을 들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무에 방점을 찍는 출마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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