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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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5~10년 내 전 직원의 50%가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 등에서 재택ㆍ유연근무 확대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정보기술(IT) 공룡 기업 페이스북도 이 대열에 동참에 나서면서, 재택근무가 글로벌 IT 업계 근무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는 분위기다.
◇페이스북 “회사 운영방식 영구적 재조정”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직원들과의 주간 화상 스트리밍에서 “향후 10년에 걸쳐 코로나19로 촉발된 분산형 업무 방식, 즉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회사 운영 방식을 영구적으로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기존 직원 중 업무성과 평가가 높은 고위급 엔지니어들만 재택근무가 적용되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엔지니어가 아닌 직원들까지 점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입사원의 경우 미국부터 팀장의 승인이 있을 경우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를 통해 10년 내 직원의 절반이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전체 직원은 4만5,000여명에 달한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불러온 갑작스러운 규제 속에서도 계속 일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역량이 원격근무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줬다”며 “일상적인 업무의 생산성을 놓고 보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된 페이스북 내부 설문조사에서도 재택근무 선택지가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트위터 설립 13주년 기념 대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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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화 후에도 계속 방침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이는 추가 확산과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로, 대부분 사태가 완화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완화 여부와 관계 없이 재택근무를 이어가겠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트위터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직원들이 원할 경우 무기한 재택근무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당시 트위터는 성명에서 “지난 몇 달간의 원격근무 경험을 통해 앞으로 직원들이 집에서도 충분히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트위터는 지난 3월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미국의 대표적 모바일 결제 업체 스퀘어 역시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는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생산적이라고 느끼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기를 원한다”며 재택근무를 무기한 허용했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나다 기업 쇼피파이 역시 코로나19 위험이 사라지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돼도 5,000명의 직원들을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내달 1일부터 정상근무를 계획했던 구글 역시 재택근무 기간을 7개월 더 연장한다. 트위터 등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미국 CNN방송은 “이번 결정은 위기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의 ‘뉴노멀’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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