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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채권-장전] 美中 갈등 우려와 트럼프의 마이너스금리 요구 후퇴..외국인의 짧은 채권 털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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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2일 역사적 저점 수준 근처의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서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0.856%로 지난 13일 기록한 최저치와 같았다. 국고5년물 금리는 1.1%를 밑돈 1.097%를 기록해 새로운 레벨로 진입해다.

국고10년 금리는 1.342%를 기록해 10년-3년 스프레드가 48.6bp까지 좁혀졌다.

다음주 금리 인하 기대나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레벨 부담도 의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쪽에선 미중 갈등 조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날 중국 측은 홍콩 국가보안법 발의안을 직접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한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여야 상원 의원들이 대중 제재 법안을 초당적으로 마련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이 홍콩에 새로운 국가보안법을 적용할 경우 중국 공산당 관련 인사와 기관 들을 제재하는 내용이다.

중국 전인대는 그러나 미국의 대중 제재 법안을 두고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 상원이 중국 기업의 미 증권시장 상장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후 나온 반응이다.

미국 갈등이 한층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으며, 미국채 가격은 올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백악관은 마이너스 금리 요구에서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정책수단은 무제한"이라며 "마이너스 금리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마이너스금리가 다른 나라들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않았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美-中 갈등 우려 속에 美금리 하락하고 주가지수 1% 이내로 빠져

미국채 금리는 사흘 연속 하락했으나 낙폭은 제한됐다.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여전히 200만건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홍콩 문제를 두고 미중 갈등이 이어진 것은 우호적인 재료로 인식됐으나 백악관이 마이너스 금리 요구에서 후퇴하면서 금리 낙폭을 제한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65bp 하락한 0.6712%, 국채30년물 금리는 1.73bp 떨어진 1.384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bp 하락한 0.1532%, 국채5년물은 보합인 0.3319%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243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예상치 240만 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 9주간 약 3900만 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한 셈이다.

뉴욕 주가는 1% 가까이 하락했다. 미중 갈등 격화 가능성, 실업수당 청구건수 결과 등이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1.78포인트(0.41%) 낮아진 2만4,474.12, S&P500지수는 23.10포인트(0.78%) 내린 2,948.5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90.90포인트(0.97%) 하락한 9,284.88을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5일만에 올라섰다. 홍콩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으로 안전자산선호가 늘어난 덕분이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8% 오른 99.40에 거래됐다. 뉴욕주가가 초반부터 레벨을 낮추자 달러인덱스는 꾸준히 레벨을 높여갔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34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6일 연속 올라 1년여 만에 최장기간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 3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기도 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498만 배럴 감소했다. 2주 연속 감소한 것이며, 시장의 140만 배럴 증가 예상과 배치되는 결과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전장보다 43센트(1.28%) 높아진 배럴당 33.9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31센트(0.87%) 오른 배럴당 36.06달러에 거래됐다.

■ 이번주 외국인 매수 강도 약화와 짧은 채권 팔기..외인 수급은 계속 주시

최근까지 금리 인하 기대와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가 지속적으로 금리 레벨을 내렸다.

다만 이번주 외국인 매매엔 다소간의 변화가 나타났다. 외국인이 짧은 채권 위주로 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한국 채권 매수 강도도 줄였다.

이번주 들어 전일까지 4일간 외국인은 3,39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순투자 규모는 -5,79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보유 잔고가 140조원을 넘어섰지만, 이번주 들어서는 매수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달 전체적으로 외국인 순매수는 5조원을 넘고 순투자규모도 2조원 수준으로 많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이번주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짧은 채권 위주로 털어내고 있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올해 6월 만기인 국고17-2호를 3천억 가까이 순매도했고, 24년 3월 만기인 국고19-1호도 28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6월과 7월 만기인 국고, 통안채를 7천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그간 재정거래 등으로 짧은 채권을 인상적으로 담았으나 이번주엔 정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전일 3년 선물을 4천계약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받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계속해서 외국인 수급 흐름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운데 이들의 매매 패턴 변화 가능성은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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