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 일리노이주 나일스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폐점을 알리는 한 상점의 안내 문구를 바라보고 있다. 나일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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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지난주(5월 10~16일) 243만8,000명이 일자리를 잃어 주간 실업수당 신규 신청에 나섰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가 9주 연속 이어진 가운데 미국 인구의 절반 가량은 코로나19로 자신이나 가족 구성원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새롭게 실업수당을 신청한 실직자는 직전주(5월 3~9일)의 268만7,000명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유례없는 수준으로 큰 규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은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화해 최근 9주간 코로나19 사태로 약 3,86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각 주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취했던 조치들을 완화하며 부분적인 경제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찬바람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감소 충격은 7만4,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미 인구조사국의 최근 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국 성인의 47%가 3월 중순 이후 자신이나 가족 구성원이 급여 소득을 잃었다고 답했다. 약 40%는 이 손실이 앞으로 4주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르스텐 슬록 도이체방크 수석경제학자는 일자리 감소에 대해 “출혈이 계속되고 있다”며 “5월 실업률은 4월의 14.7%를 훨씬 웃도는 2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니콜라스 블룸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는 “최근 정리해고된 일자리의 42%는 영구적인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 회복 전망에 대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암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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