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빌링슬리 특사, 곧 러시아 외교차관 만나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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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와 새로운 핵무기 제한 협정 체결 협상을 개시하고, 이 협정에 중국도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는 복수의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축 담당 특사인 마셜 빌링슬리가 곧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핵탄두를 제한하는 포괄적 협정 논의를 위해 러시아 세르게이 리아브코프 외교차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WSJ는 새 협정이 지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체결됐던 기존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을 대체하기 위한 첫번째 협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 체결된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은 미국과 러시아가 배치하는 핵탄두수를 각각 1550기로 제한하는 내용인데, 2021년 만료를 앞두고 있다.
빌링슬리 특사와 리아브코프 차관은 그동안 이 협상과 관련해 협력해왔고, 두 사람의 회동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회동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빌링슬리 특사는 러시아 측에 중국이 이 협상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고, 미국은 러시아가 중국을 설득해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관리들은 중국의 참여를 위해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미국의 새로운 협정 제안은 비축 핵탄두나 단거리 시스템에 탑재된 것을 포함해 모든 핵탄두를 다루는 것으로 이는 기존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보다 훨씬 더 대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빌링슬리 특사는 이날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개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러시아·중국과의 군비 경쟁에 대해 “우리는 전면적 군비 경쟁을 막기 위해 지금 새로운 군비 통제 체제를 수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미·러·중의) 3자 군비 통제 협정은 예측할 수 없는 3국 간의 군비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하는 미국의 새 핵무기 협정 제안 보도와 빌링슬리 특사의 발언은 이날 미국이 회원국 간의 자유로운 비무장 공중정찰을 허용한 ‘항공자유화조약(Open Skies treaty)’ 탈퇴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8월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도 탈퇴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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