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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계속되는 무증상 전파…“철저한 생활방역만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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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학원강사·삼성서울병원 간호사, 무증상으로 전파

전문가 “무증상 시기 전파력 높아, 생활방역 수칙 철저히”

헤럴드경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0일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야외주차장 옥상에 차려진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의료진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 등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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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염되고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무증상’ 환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무증상자들은 자신이 감염 사실을 몰라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에서 방심하기 쉬운데 무증상 시기 오히려 전파력이 강해 지역사회 감염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누가 무증상 전파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 A씨의 경우 확진 판정 당시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없다보니 자신이 감염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 많은 사람과 접촉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A씨와 접촉한 학원 수강생, 과외 학생, 택시기사 등에게 전파가 이뤄졌다. 그리고 이들을 통한 3~4차 감염도 생겼다. A씨로 인한 확진자는 30명이 넘는다.

삼성서울병원 감염 사례도 비슷하다. 지난 1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최초 확진된 간호사가 나온 뒤 19일 추가로 3명의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 중 1명이 무증상이었다. 이 간호사는 지난 9∼10일 서울 강남역 일대 주점과 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간호사 일행 중 2명이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선행 확진자의 지역사회 감염이 먼저 일어나고 이후에 병원 내 직원 간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증상 발현 후에 감염이 시작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 상태에서도 쉽게 전파가 이뤄진다. 특히 증상이 없거나 미약한 감염 초기에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증상 감염자 입장에서는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인식이 약해 경각심이 떨어져 사태를 악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전문가들은 클럽발 집단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가 잇따르는 원인 중 하나로 무증상 전파를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무증상 감염자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모든 국민이 개인 위생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가장 무서운 점은 감염 초기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누구든 언제라도 감염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생활 방역지침을 잘 지켜야 혹시라도 모를 무증상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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