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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생명보험재단, 13년간 1만5000명 희귀질환자 극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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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희귀질환 치료만을 위한 전문 치료센터 운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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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어렸을 때 계단을 오르기가 힘들어 병원에 갔더니 근육병이 의심된다고 들었던 게 첫 기억이에요. 그리고 몇 년 후에는 계단을 오를 수가 없어 정밀 진단 검사를 했고, 2006년 골격근이 점점 위축돼 사라지는 진행성 희귀질환인 근이영양증을 진단받았어요."

희귀 근육 질환인 '뒤센형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강병재군(23세)은 지난 2006년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에서 호흡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강 군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며 책 한 장 넘기기 힘들었지만, 연세대에 입학할 정도로 학업에 열정적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강 군은 '장애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는 게 목표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진단 방랑'을 겪는 희귀질환자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체계적인 희귀질환 관리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희귀질환센터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재단은 2008년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설립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만5000여명의 희귀 난치성 신경근육질환자와 가족에게 호흡재활 전용 병실 운영, 환자와 가족 대상 심리치료와 호흡재활교육 등을 제공했다.

2018년부터는 호흡 재활의 의료지식 부족으로 환자가 응급 상황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응급시설과 호흡재활센터 간 핫라인을 관리했다. 또 재단은 경제적으로 지방에서 내원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사설구급차 이송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2016년부터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뮤코다당증 환자의 빠른 진단과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뮤코다당증센터'를 구축, 약 3000여 명의 뮤코다당증 환자와 가족들을 지원했다.

재단은 뮤코다당증센터 운영을 통해 희귀질환 의심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비롯해 뮤코다당증 진단, 가계유전자 검사 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검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정기적으로 환우회 모임도 운영 중이다.

재단은 희귀난치성 신경근육질환자들이 운동능력을 상실한 상황에서도 일상생활을 하며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이 같은 환자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호킹 졸업식' 행사는 매년 열린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47명이 대학에 입학했으며, 33명이 졸업했다.

이종서 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2016년 희귀질환관리법이 제정되기 전인 2008년부터 희귀질환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며 "끝없는 고통 속에서 질병과 싸우는 환자들이 희망을 갖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20개 생명보험회사들의 공동 협약으로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자살예방, 생명문화확산, 저출산해소, 고령화극복 등 4대 목적사업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양한 특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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