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직접 나서 中 지적해야…동맹과 공유 중요” 강조
크리스 패튼 전 홍콩 총독. [A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홍콩의 마지막 총독을 지낸 크리스 패튼이 홍콩의 ‘국가보안법’을 중국이 대신 제정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영국 정부가 나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튼 전 총독은 21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시도에 대해 영국 정부, 특히 영국 총리나 외교 장관이 직접 나서 ‘터무니없다(outrageous)’라고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며 "영국뿐만 아니라 동맹국들에도 이 같은 사항에 대해 공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들어 홍콩은 물론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폭력을 동원해 괴롭히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패튼 전 총독은 하루 전 열린 한 외신기자클럽 주최 웨비나(온라인 세미나)에도 참석해서도 중국 정부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가치를 침해 중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구체적인 예시로 최근 불법 집회 혐의로 15명에 이르는 홍콩 내 민주화 인사를 체포하고,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자유의 가치를 상징하는 홍콩의 존재는 이를 싫어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에 실질적인 문제”라며 “지방자치(일국양제)에 대한 약속을 중국 정부가 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콩 외교부 청장은 즉각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일국양제와 홍콩의 각종 기본법을 왜곡함으로써 중국 정부의 홍콩 정책을 훼손하고 국제적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며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에 편승하고 있는 그에게 ‘역사적 악명’이 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1992년부터 홍콩이 중국으로 이양된 1997년까지 영국의 마지막 홍콩 총독으로 역임한 크리스 패튼은 앞서 수 년간 자유화 움직임을 억누르는 중국의 대(對) 홍콩 정책에 대해 수 차례 비판해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