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줄을 서고 있다. /사진 = 뉴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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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이 지난해 10월 1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고 과장된 표현을 담은 보도'라며 공식 사과했다.
한겨레는 22일 "'윤석열도 접대' '진술 덮었다'…부정확한 보도 사과드립니다"라는 기사를 내고 "지난해 '한겨레'와 주간지 '한겨레21'에 '윤 총장이 윤중천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으나 조사가 없었다'고 보도했다"며 "사실 확인이 불충분했다. 독자와 윤 총장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이 기사의 취지는 윤중천의 발언이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조사보고서에 적혀 있으나, 김학의 전 법무차관 사건을 검찰수사단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보고서에 없는 '수차례' '접대' 등의 단어를 기사와 제목에서 사용했다"고 했다.
아울러 "보도 뒤 윤 총장의 별장 접대 의혹에 대해 증거나 증언에 토대를 둔 후속 보도를 하지 못했다"며 "윤석열 보도조사 티에프(TF)는 이 기사가 사실 확인이 불충분하고 과장된 표현을 담은 보도라 판단했다. 독자와 윤 총장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겨레는 그러면서도 "윤 총장이 법무부 과거사위 보고서에 언급돼 있다는 정보를 복수의 취재원으로부터 확인했다"며 "검찰 최고 책임자인 윤 총장의 공적 지위에 주목해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위해 보도한 것"이라고 보도 경위를 설명했다.
/사진 = 한겨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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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사과문에 담은 이 기사의 문제점은 3가지다. 윤중천의 발언이 과거사위 보고서에 짧게 언급됐다는 것 외에 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 첫 째다. 한겨레는 "윤중천이 '윤 총장을 안다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을 때 이를 반박하지 못했다"고 했다.
둘째로는 표현의 부적절성을 꼽았다. 한겨레는 "취재원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들은 내용을 윤중천에게 직접 들은 것처럼 인용 형식으로 표현했다"며 "윤중천은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라고 모호하게 발언했으나 기사는 '왔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한겨레 내부의 게이트키핑(보도 선택권) 시스템의 문제를 마지막으로 꼽았다. 한겨레는 "당일 오후에 발제된 기사가 다음날 신문 1면 머리기사로 나갔다"며 "사후 대응도 원칙을 벗어났다. 반론도 받고 물증도 확보한 뒤 보도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앞으로 끊임없이 성찰하며 취재보도 원칙을 체화해 가겠다"며 "사실 확인과 게이트키핑의 규율을 재정비해 진실 보도에 최선을 다하는 언론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겨레는 검찰 과거사위가 '윤중천과 윤 총장이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보고서에 담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가 '김학의 수사단'에 넘겨졌으나 사실확인 없이 재수사를 마무리했다는 것이 보도의 요지다.
그러나 당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대검찰청은 "전혀 관계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일축했고, 윤중천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윤 총장을 흠집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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