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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 ‘3N’ 중에서 올 1분기에는 엔씨소프트만 웃었다. 코로나19보다는 신작 출시와 대규모 업데이트가 실적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의 영향은 2분기 실적을 보고 나서야 명확히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에 힘입어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4%, 204% 늘어난 7311억원, 2414억원이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은 3411억원을, 3년 전 내놓았던 ‘리니지M’은 2120억원을 벌었다. 리니지2M이 리니지M 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2M을 대만과 일본 등에 선보이고, 오는 4분기에는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중국에서 입은 충격을 국내에서 메웠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8%, 15.4% 줄어든 9045억원, 4540억원이다. 중국 매출(3847억원)이 지난해 1분기 대비 42% 감소했는데, 코로나19로 중국 PC방이 문을 닫은 탓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매출(4344억원)은 지난해 1분기보다 77.8% 늘었다. 지난겨울 대규모 업데이트를 한 ‘메이플스토리’와 지난해 11월 출시한 ‘V4’ 등이 선전한 덕분이다. 넥슨은 중국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게임을 올여름 중국에 내놓을 계획이다.

넷마블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8% 줄었다. 각각 5329억원, 204억원이다. 지난 3월 내놓은 올해 신작 ‘A3: 스틸얼라이브’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의 효과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탓이 크다. 반면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1분기보다 51.3% 늘었다. 넷마블은 지난 14일 아시아 24개국에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한 데 이어 2분기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스톤에이지 월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4분기 ‘세븐나이츠2’와 ‘제2의 나라’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1분기 실적에 코로나19의 영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보다는 신작 출시와 기존 게임 업데이트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통상 신작을 내놓으면 한동안 게임 이용자가 몰리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면 해당 게임을 떠났던 이용자가 돌아오는 효과를 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업체의 실적이 좋았던 점을 보면 코로나19가 일률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대체로 2분기에 코로나19의 영향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 분석업체 앱 애니는 지난 1분기 전 세계 소비자들이 게임 앱에 쓴 돈(20조5000억원)이 지난해 4분기보다 5% 늘어났다고 집계하며 코로나19 효과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도 콘퍼런스콜(화상전화 회의)에서 “미국, 유럽과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하는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은 없었지만, 해외에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반면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게임 소비가 가장 먼저 줄어들 것이며, 게임을 하지 않던 사람이 코로나19로 게임을 할 개연성이 적다는 반론도 있다”며 “코로나19 영향력은 2분기 실적까지 봐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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