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로운 대중국 제재 본격화
전문가들 “자충수될 것” 경고
장예쑤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과 관련 “책임을 남에게 전가해 자신의 책임을 덮으려는 건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중국에 대한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 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새로운 경제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이날 미 상원은 중국 기업의 미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여야가 공동 발의한 이번 법안은 기업들이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의무화한 것으로, 사실상 중국 정부와 기업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장 대변인은 미 의회까지 합세한 대중 압박에 반격을 예고했다. 그는 “관련 법안 상황을 보아가면서 단호히 대응해 반격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대변인은 미국과 상호 협력의 길로 나아가기를 희망하지만 미국이 계속 중국을 억누른다면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일 미국이 냉전적 사고를 견지하고 중국을 억제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손상한다면 결국은 자기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먼저 사달을 내지는 않지만 사달이 나는 걸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미국의 대중 제재카드가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미중사회과학원의 가오링윤 무역협상 관련 전문가는 동맹국을 동원해 화웨이의 5G 상용화를 막으려했던 미국의 노력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자신들의 편을 들 것을 강요하는 동맹국의 대부분이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미국의 반중(反中) 전선 구축은 동맹국 간의 적대감 형성을 조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양국의 경제적 관계를 단절시키려는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노력이 오히려 미국 기업과 동맹국에 큰 손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술, 인프라 공유, 원자재 수입 등 전방위적으로 중국과의 협력 중단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대체제’를 찾아야 하는 기업과 동맹국의 고충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오링윤은 “미국은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은채 동맹국과 기업에게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디커플링은 정치적 논점은 될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손미정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