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75원 오른 1,235.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상승세는 미중 무역 갈등이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면서 달러/위안 상승과 글로벌 자산시장 내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진행되고 있다.
미중 갈등은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간 충돌이 일어나면서 증폭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 발의안을 직접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한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중 갈등이 고조됐다.
이에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은 리스크오프 분위기 흘러가고 있고, 코스피지수도 개장 초 반짝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내림세로 돌아서며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2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342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역외 롱마인드 확산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달러/원 상승은 역외의 롱마인드를 더욱 자극하는 양상이다.
미중 갈등은 환시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까지 부추기는 형국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는 오전에만 2천억원이 넘어선 상태다.
이는 서울환시 수급을 수요 우위로 돌려세웠을 뿐 아니라 역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롱마인드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과 충돌이 뻔한 홍콩 국가보안법 이슈를 중국이 들고나온 것은 미중 갈등의 장기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결국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라도 달러 자산을 늘릴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외환 당국 스무딩 가능성 주시
오후 달러/원 환율이 1,230원대 중반 레벨을 넘어선 이후엔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 당국이 달러/원의 상승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달러/위안의 상승 폭보다 달러/원의 상승 속도가 가파른 만큼 이에 대한 당국의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급등 추세를 보이진 않고 있지만, 시장 수급이 쏠림에 징조를 보이는 데다 1,240원대는 현 시장 상황에서는 부담스러운 레벨"이라면서 "당국이 속도 조절 차원에서라도 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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