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전망치 제시 않고…실업률 목표치 상향조정
상하이증시 하락 출발…낙폭 확대해
미중 갈등 중심지가 된 홍콩은 3% 넘게 떨어져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시작을 알리는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전체회의 개막식이 2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개막식에 등장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 주석과 리커창(오른쪽) 총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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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베이징 = 신정은 특파원 ] 22일 중국 정부가 올해 구체적인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 대신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욱 부각됐기 때문이다.
중국이 홍콩 의회를 대신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 심리를 억눌렀다.
이날 전장 대비 4.87포인트(0.17%) 하락해 출발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리커창 총리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844.16까지 하락폭을 늘렸다.
코로나19로 두 달여 넘게 밀려 개최된 전인대에서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엄중한 인식이 엿보였다. 1994년 이후 국내총생산(GDP) 개념을 도입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해 온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이를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올해 도시실업률 목표를 ‘약 6%’ 수준으로 설정해 지난해 실업률 목표치(5.5%)보다 상향조정했다. 또 소비자물가 물가상승률 목표치로 3.5%로 올렸다. 코로나19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를 대응하기 위한 부양책도 예고했다. 재정적자율 목표치를 3.6% 이상으로 설정해 부채를 확대해서라도 적극적인 재정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통화정책 역시 융통성 있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 이상의 결정적인 부양책과 의지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중국 인프라 투자나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석유나 철강, 시멘트 관련 주가 하락했다. 내수 진작에 대한 기대감도 멀어지며 마오타이주로 유명한 ‘구이저우 마오타이’도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먼저 경제활동이 시작한 중국마저 경제가 녹록지 않을 것임이 확인되면서 중국 외 아시아 증시들도 압력을 받는 모양새다.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4.47포인트(0.72%) 하락한 1983.84를 기록하고 있다. 미·중 갈등의 ‘뜨거운 감자’가 된 홍콩의 항셍 지수는 810,55포인트(3.33%) 급락하고 있다.
장 초반만 하더라도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던 닛케이는 90.20포인트(0.44%)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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