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최대 25일·열대야 17일 예상
강수량 적지만 집중호우 가능성
태풍 평년 수준으로 2∼3개 영향
강원도 홍천의 수은주가 40.6도까지 올라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2018년 8월1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 설치된 온도계가 41도를 가리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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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더위는 지난해보다 덥고 길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평년보다 2배 이상 많아 2016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2일 ‘3개월 전망’을 발표해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0.5∼1.5도 높고 지난해보다는 0.5∼1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여름철 폭염일수는 20∼25일, 열대야 일수는 12∼17일로 평년(각각 9.8일, 5.1일)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여름 전반에는 북쪽 한기가 내려올 가능성이 있어 기온이 내려가는 때가 종종 있겠다”며 “여름 후반에도 베링해와 캄차카반도 부근에 블로킹 고기압이 발달해 한기가 내려올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북태평양고기압의 후퇴를 막아 더위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여름철 폭염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다. 올해는 필리핀 동쪽 바다의 대류 활동이 평년과 비슷해 북태평양고기압이 크게 발달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티베트고기압도 지난 겨울과 봄에 티베트고원에 눈이 많이 내려 역시 강하게 발달할 예상되지 않는다. 이 과장은 “하지만 여름철 중후반에는 티베트고원 눈도 빠르게 녹고 북태평양 대류 활동도 강해져 한반도가 두 고기압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면서 상당히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다소 낮은 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엘니뇨 상태에서 라니냐 쪽으로 이동하면서 티베트고기압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던 2016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이 과장은 설명했다. 2016년 여름 폭염은 8월 들어 강해지고 하순까지 길게 이어졌다.
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가 지난해(각각 13.3일, 10.5일)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2016년 더위(폭염일수 22.4일, 열대야 10.8일)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역대 가장 더웠던 2018년(폭염 31.4일, 열대야 17.7일)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6월 전반에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낮기온이 크게 오르겠지만 6월 하순부터는 정체전선(장마전선) 형성으로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하지만 여름철 전체 강수량은 평년(678.2~751.9㎜)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또 현재 태풍 발생에 영향을 필리핀 동부 열대해상의 수온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올해 태풍은 평년(11.1개)과 비슷하게 9∼12개가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도 평년(2.3개) 수준으로 2∼3개 정도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여름철에 태풍이 10개 발생해 이 가운데 4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7개로 이 가운데 7월에 발생한 것이 1개, 8월 3개, 9월 2개, 10월 1개였다.
차은정 국가태풍센터 연구관은 “올해 기상청이 신설한 최대순간풍속 초속 54m의 ‘초강력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초강력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차 연구관은 “태풍에 의한 우리나라 피해는 태풍의 강도보다는 태풍이 접근할 당시의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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