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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울산지역 소상공인들 "재난지원금 풀려도 경기 활성화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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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9일 오후 울산 남구 신정상가시장의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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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경기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울산지역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에서는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메가마트나 농협하나로마트 등 일부 슈퍼들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를 잇따라 발표하지만 아직까지 골목상권 활성화에 직접적 영향은 미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남구 신정동 CU편의점을 운영하는 40대 김 모씨는 "일주일 새 손님들이 조금 늘어난 것 같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입이 늘어난 것은 아닌 것 같다 "고 설명했다.

김씨는 "매년 날씨가 더워지면 생수나 아이스크림 등을 찾은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보면 손님은 지난해보다 많이 줄었고 매출도 크게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뉴스를 보니 국민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면서 편의점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하던데 우리 가게 경우에는 아직 큰 차이를 못느낀다.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미용업계도 같은 목소리를 내놨다. 북구 효문동 L 미용실 직원 이 모씨는 "코로나19때문에 손님들이 거의 없어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지원금이 풀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돼 고객들도 늘고 펌을 비롯한 고액 시술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전과 다른 점은 아직 못느낀다"고 말했다.

이씨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조금씩 손님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는 느끼지만 고객들이 대부분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원금이 풀렸는지도 모를만큼 현재까지는 지원금의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북구의 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진모씨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가능하다는 현수막까지 걸어놨는데 특별히 매출이 늘지는 않았다. 지난 주말동안 손님이 조금 늘었지만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인지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인지는 좀 더 있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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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울산 남구 신정상가시장의 한 가게 앞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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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도 경기 활성화는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남구 신정시장 상인은 메가마트에서 긴급재난지원금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농심그룹 계열사로 부산 울산 경상도 지역에 12개 점을 운영하며 홈플러스나 이마트 등과 함께 대형마트로 꼽히고 있는 메가마트에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모순이라는 것이다.

과일장사를 하는 60대 상인 노모씨는 "지난 주에 메가마트에서 무슨행사를 했다는데 발디딜 틈이 없었단다. 메가마트가 소상공인이냐"며 "농협이고 뭐고 큰 마트만 사람이 늘었지 우리는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시장 내 분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원금때문에 사람들이 많이오고 그러지 않는다.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사람들이 조금 늘었지 정부가 주는 돈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편 울산시는 21일 자정 기준 울산지역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전체 대상 47만294세대 중 39만4146세대(83.81%)에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께 지원금 지급률은 90%이상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급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 30만9176세대(65.74%), 현금 4만2826세대(9.11%), 선불카드 4만2144세대(8.96%) 순으로 지급됐다.

구·군별로는 북구가 87.7%로 가장 높은 지급율을 보이고 있으며, 동구(84.2%), 남구(83.9%), 중구(83.2%), 울주군(80.7%) 순이다.
syw07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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