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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중국 IT공룡 바이두 "상장할 곳 많다…미국 탄압 걱정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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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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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지난 3월16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주식거래소 창문에 미국 국기가 투영되고 있다. 미국 나스닥이 일부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새로운 규제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IPO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중국 기업들의 미 증권거래소 사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20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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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에서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규제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중국의 IT(정보기술) 공룡 바이두가 이삿짐을 싸고 있다. 바이두의 CEO(최고경영자)는 나스닥 상장을 폐지하고 홍콩 등 다른 곳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 엔진인 바이두의 로빈 리 CEO는 지난 21일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자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홍콩이나 다른 곳에서 2차 상장을 하는 등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증시에서 바이두 주식이 거래 중지될 것으로 우려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우수하면 어디에 상장할 것인지 선택지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이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의 탄압이 (바이두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해 자본을 조달하는 방안으로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해왔다. 바이두 외에도 중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알리바바와 징뚱닷컴 등이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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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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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두는 2005년 나스닥시장에 상장해 1억1000만 달러(약 1357억원)를 조달했다. 그러나 바이두는 2018년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약 60% 하락해 21일(현지시간) 현재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약 37조470억원)로 감소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이후 과도하게 하락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회계 조작 사건 등이 이어지자 미국은 제도 정비에 나섰다. 나스닥시장은 최근 회계를 조작한 '루이싱 커피'에 상장 폐지를 통보했고 미국 상원은 지난 20일 일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을 폐지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초당파적 지지 속에 통과된 해당 법안은 미국 상장회사 회계감독위원회(PCAOB) 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하는 모든 기업의 상장을 폐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외국 기업들이 타국 정부의 소유이거나 정부에 통제를 받는지 여부를 밝히도록 요구했다.

미국 하원에서도 지난 20일 민주당 브래드 셔먼 의원이 비슷한 법안을 발의했다. 투자자 보호, 기업가정신, 자본시장에 관한 하원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셔먼은 이 법안이 외국계 기업이 미국 기업과 동일한 회계 감시를 받도록 함으로써 미국 투자자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법안이 (이전에도) 있었다면 루이싱 커피로 인한 미국 투자자들의 수십억 달러 손실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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