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한 추가 지원책을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 국토부는 검토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 초께 면세점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방안에는 임대료 감면 폭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5일 인천공항 면세점 3사와 간담회를 갖고 추가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참석했다. 공사 측은 "임대료 감면 확대 등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조속한 시일 내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보다 국토부의 추가 지원책 발표가 늦어지면서 면세업계는 경영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지원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면세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출발 여객수는 3만2646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99% 급감했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3사의 지난달 인천공항 매출액은 500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전년 동월(2500억원)대비 80%나 감소한 규모다. 반면 지난달에도 롯데(193억원)와 신라(280억원), 신세계(365억원)는 인천공항공사에 838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냈다.
이달에는 하루 여객 수가 3000명 미만인 날이 3일을 기록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 측이 밝힌 '3단계 비상운영체계'에 따르면 하루 여객 수가 3000명 미만일 경우 식음료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상업시설을 중단해야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달 인천공항 임대료가 매출액의 1.5배에 달했다"며 "이대로라면 4월 이후 각사마다 1000억원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면세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상 상황인만큼 업체별로 균등한 추가 지원책을 적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정부가 발표한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폭은 올해 3~8월 6개월 기준 중소기업은 50%,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20%씩이다.
코로나19로 면세업계는 고사 직전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면세점에서만 영업손실 490억원을 내 20년 만에 적자를 냈다. 신세계면세점도 1분기 324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롯데면세점은 간신히 적자를 면했으나 1분기 영업익이 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6% 줄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대규모 고용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보다 더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인천공항과 어깨를 견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쳅락콕 공항 등이 임대료를 50~70% 가량 감면한 만큼 형평성있는 대책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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