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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G7 정상회담

미국 가야하나.. 트럼프 'G7 대면회의' 제안에 아베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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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6월에 워싱턴에서 G7 개최"

아베는 미국 다녀오면 2주 격리 생활해야

두 정상 '브로맨스' 더 깊어질 수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다음달 중순 워싱턴 DC에서 개최할 방침을 밝히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고민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으로 화상회의를 하려 했던 방침을 바꿔 ‘대면(對面) 회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이탈리아·캐나다 정상으로 구성된 G7회의가 오프라인에서 열린다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조선일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오는 6월 G7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 코로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AP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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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착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방향 전환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열리는 대면회의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일본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후, 전 국민에게 미국을 방문하지 말라고 해왔다. 지난달 부터는 미국으로부터 귀국하는 일본인은 공항에서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PCR검사를 받고 자택이나 호텔에서 2주간 대기를 요구하는 조치도 실시 중이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150만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도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에서 코로나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가 미국이기에 아베 총리가 만약 이번 G7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다면 2주간 격리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동행한 정부 관계자나 취재기자들도 마찬가지다. 매뉴얼을 중시하는 나라에서 총리에게만 예외조치를 실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복잡한 문제가 있지만 아베 총리가 참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아베 내각 관계자는 “일본만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는 없다. 조정할 것이 산더미처럼 많다”고 마이니치 신문에 언급했다.
이보다 더 큰 이유는 두 사람의 독특한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와 아베는 서로를 ‘신조’, ‘도널드’라고 성(姓)을 빼고 이름만 부를 정도의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간의 우정)를 공유하는 사이다. 지난 3월 아베 총리가 도쿄 올림픽 연기 문제로 고민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1년 연기’로 방향을 잡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미·일 두 정상 모두 코로나 문제로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번 G7회의를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으려 할 것 같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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