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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 NASA "중국, 코로나 봉쇄 풀리자 대기오염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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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기오염이 코로나 바이러스 봉쇄령이 풀리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26일(현지 시각) NASA 지구 관측소(NASA Earth Observatory) 홈페이지에 “NASA와 유럽우주국(EAS)의 위성이 중국의 코로나 봉쇄령이 대부분 해제되고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중국 내 이산화질소 농도가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산화질소는 공장이나 자동차, 발전소 등 산업 시설에서 배출되며, 오존과 스모그를 생산해 대기오염을 일으킨다.

조선일보

/NASA 지구 관측소(NASA Earth Observatory)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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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공개한 첫번째 위성 사진에 따르면 주요 도시가 몰린 중국 중·동부 지역 이산화질소 농도는 코로나 봉쇄 기간에 해당하는 2월(왼쪽 사진)에 비해 4~5월에 더 올라갔다. 주황·빨강 등 붉은색 계열로 표시될수록 이산화질소 농도가 더 높은데, 왼쪽에 비해서 오른쪽 사진이 붉은 색 계열의 표시 분포가 확연히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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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지구 관측소(NASA Earth Observatory)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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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진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관측된다. 이 사진은 한 화면에 코로나 봉쇄 기간과 그 이후의 중국 대류권(대기권 중 지표면에서 가장 가까운 층) 내 이산화질소 농도 변화를 담아냈다. 붉은색 계열로 표시된 지역은 2월에 비해 5월 이산화질소 농도가 더 올라간 곳이고, 푸른색 계열 지역은 더 내려간 곳이다. 흰색 지역은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위 사진을 보면 중국 대부분 지역을 붉은색 계열이 휩쓸고 있다. 특히 상하이, 시안, 충칭, 청두 등 주요 도시는 주황을 넘어 빨강으로 표시돼 있다. 코로나 봉쇄가 풀리자 대기오염 수준이 악화했다. 반면 아직 봉쇄를 유지하는 남서쪽의 파키스탄·인도 등지는 푸른색 계열 지역이 우세한 것이 보인다. 봉쇄를 유지해 대기 상태가 개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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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지구 관측소(NASA Earth Observatory)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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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입증된다. 위 그래프는 2015~2019년과 2020년의 중국 춘절(중국의 음력 설 명절) 직후 이산화질소 농도 추이를 비교한 것이다. NASA 설명에 따르면 통상 중국은 설 명절 동안 경제·교통 활동 감소로 줄었던 이산화질소 농도가 명절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인다. 2015~2019년의 경우 명절이 끝나고 10일 정도 지나 반등하며 이와 일치하는 양상을 띤다. 반면 올해의 경우 봉쇄령이 유지된 2~3월까진 과거에 비해 훨씬 낮은 이산화질소 농도 추이를 나타내지만 봉쇄령이 풀린 4월부턴 과거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이 보인다.

마이클 칼로위츠 NASA 지구 관측소 에디터는 “코로나 봉쇄가 풀리고 경제 활동이 재개하는 시기에 중국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 수준이 평년 수준으로 늘었다”며 “명절 직후 대기오염 반등이 코로나 봉쇄령으로 몇주 유예된 것”이라고 평했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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