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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개 기저귀, 커피필터로 마스크 만들어 써라?" 맥도날드 직원들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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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맥도날드 측이 직원들에게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쓰라고 한 개 기저귀로 만든 마스크/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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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있는 맥도날드 한 매장 직원들이 단체로 파업에 들어갔다. 매장 측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비한다며 개 기저귀로 만든 마스크를 쓰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형편없는 마스크 때문에 매장 직원 22명 중 4명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오클랜드 텔레그래프 애비뉴에서 일하는 맥도날드 매장은 직원들에게 나눠줄 마스크가 부족하다며 개 기저귀 혹은 커피 필터로 만든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부엌에서 조리하는 직원 뿐만 아니라 계산원, 청소 직원 등이 코로나에 노출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방호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

매장 직원인 델리아 바르가스씨는 "맥도날드가 우리를 개 취급 하고 있다"며 "햄버거 만들다가 죽고싶지 않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맥도날드 측은 "개 기저귀와 커피 필터로 만든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매장을 닫은 이유는 직원 중 3명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고 코로나 방역을 마친 뒤 다시 열 것"이라고 반박하는 성명서를 냈다.

맥도날드에서 코로나 방호품과 관련한 파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헤이워드에서도 제대로된 구호품을 지급하지 않고 근무하게 만든다며 직원들이 자동차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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