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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종인 비대위, 청년 3명·여성 2명…“당 체질 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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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9명 위원 원안대로 의결

청년몫 김병민·김재섭·정원석

여성은 김미애·김현아

주호영·이종배 당연직 포함

여의도연 해체 뒤 재구성 검토


한겨레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왼쪽)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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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미래통합당의 혁신을 이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27일 진용을 갖췄다. 9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에는 1980년대생 청년 비대위원이 3명, 여성 비대위원이 2명 배치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미래 세대를 담당할 청년들 스스로가 미래 한국을 위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통합당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마련한 비대위원 인선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이름을 올렸고, 초선과 재선의원 몫으로 김미애 당선자와 성일종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도시계획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김현아 의원은 ‘여성’이라는 점과 ‘전문성’을 평가받아 비대위원에 위촉됐다. ‘청년’ 몫으로는 1980년대생인 김병민(38) 서울 광진구갑 조직위원장, 김재섭(33) 도봉구갑 조직위원장, 정원석(32) 청년단체 청사진 공동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김 위원장 쪽 인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총선 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지원유세를 하면서 많은 청년 인재들의 생각과 열정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분들과 함께 비대위를 구성하고 당의 변화를 이끌어갈지 구상을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을 진보와 보수의 틀을 벗어난 실용주의 정당으로 체질 전환하는 데에 청년 비대위원들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민 비대위원 내정자는 이날 “오직 시대 변화와 국민의 요구에 발 맞춰 당의 정강 정책을 선제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통합당이 이렇게까지 변하는구나 체감하실 수 있도록 개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해체·재구성하는 고강도 개편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통합당의 과제를 고려할 때, 여의도연구원의 정책 역량이 기준에 미달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날 “싱크탱크라는 건 머리를 짜내서 뭘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때 역할을 하는 것이지 그게 제대로 안되면 싱크탱크라고 얘기할 수 없다. 연구소라는 간판만 붙인다고 연구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총선 선거기간 중반까지도 과반 의석 승리가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비대위 체제가 안착하고 당조직을 개편한 뒤에는 정책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본소득’ 등 코로나 이후 사회·복지·경제적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이념과 노선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날 “기본소득은 여러 면에서 검토 대상이 되고 있지만, 당장 기본소득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기본소득을 하려면 그 절차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뿐만 아니라 교육과 돌봄의 격차 완화, 고용안전망 정비 등 다양한 불평등 의제를 검토한 뒤 종합적인 정책 과제를 제시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당내 ‘차기 주자군’의 일원인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면담하면서 코로나 이후 심화되는 불평등 문제에 대한 정책 방안 등을 점검한 바 있다. 김종인 비대위는 다음달 1일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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