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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찰, '가짜뉴스 유포' 대통령 차남 등 17명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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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인사, 유명 블로거 등 포함…정치적 파장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경찰이 인터넷을 통한 가짜뉴스 유포에 관련된 혐의로 정·재계 인사와 유명 블로거 등에 대해 무더기로 압수수색을 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연방대법원에서 이 사건을 담당하는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의 결정에 따라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와 5개 주에서 29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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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압수수색 대상은 17명으로, 모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과거 속했던 사회자유당(PSL) 소속 하원의원과 주의원 8명에 대해 앞으로 10일 안에 조사를 받으라고 명령했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또 최소한 4∼5명의 기업인이 가짜 뉴스를 생산·유포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지난 2018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금융거래 내용을 공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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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연방경찰
브라질 연방경찰이 인터넷을 통한 가짜뉴스 유포에 관련된 혐의로 정·재계 인사와 유명 블로거 등에 대해 무더기로 압수수색을 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대법원과 연방경찰의 가짜 뉴스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가짜 뉴스를 퍼뜨려 대법관을 포함해 입법·사법부 고위 인사와 가족들을 공격하고 위협·협박했다는 혐의가 포착된 데 따른 것이었다.

특히 연방경찰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차남인 카를루스 보우소나루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를루스 시의원은 지난 2018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승리한 후 '아버지를 지키는 핏불'을 자처하며 국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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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과 검찰총장
보우소나루 대통령(오른쪽)과 아라스 연방검찰총장이 대화하고 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카를루스 시의원이 다음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아우구스투 아라스 연방검찰총장은 이날 가짜 뉴스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배제돼 있다며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다른 대법관들은 "대법관 전체회의에서 검찰총장의 조사 중단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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