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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로봇이 온다

[이 순간] 24시간 로봇 카페, 일자리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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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앞당긴 ‘비대면 경제’

음료 제조부터 서빙까지 모두 로봇이

일자리 감소에 대한 대책도 필요.


한겨레

스마트 바리스타 로봇이 제조된 커피를 서빙 로봇 선반에 올리고 있다(윗 사진). 고객이 주문한 음료를 서빙 로봇에게서 꺼내고 있다. 사진은 서빙 로봇 ‘토랑’에 360도 카메라를 달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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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신 음료가 도착했습니다.”

음료를 주문한 손님의 자리에 도착한 서빙 로봇 ‘토랑’에서 음성 안내가 나왔다. 로봇에게서 음료를 꺼내자 “차가운 아메리카노입니다. 음료를 저어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라는 안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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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서 커피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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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로봇이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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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 로봇이 손님에게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로봇 카페 ‘스토랑트’엔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이 없다. 키오스크(kiosk) 터치스크린을 눌러 음료와 자리를 선택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주문이 끝나자 2×2m 크기의 검은 상자 안의 ‘스마트 바리스타’ 로봇이 긴 팔로 컵을 꺼내어 커피 추출기에 놓는다. 바리스타 로봇 앞에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알투디투(R2-D2)와 비슷하게 생긴 서빙 로봇이 음료를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다. 바리스타 로봇이 제조된 커피를 서빙 로봇의 선반에 놓자 토랑은 주문한 고객의 자리까지 음료를 배달한다. 음료를 주문하기부터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3분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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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빙 로봇 ‘토랑’이 배달을 마친 뒤 충전기가 있는 장소로 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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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인 ‘비전세미콘’이 운영하는 스토랑트는 음료 주문·제작·서빙까지 모든 과정이 ‘비대면’(언택트)으로 이뤄지는 24시간 카페다. 카페 안 자리는 100석이고 면적만 330㎡에 이른다. 이 정도 규모 카페를 운영하려면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만 음료 재료 공급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직원만 근무한다. 고객은 종업원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않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 때문인지 만족감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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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바리스타 로봇이 제조한 음료를 서빙 로봇 ‘토랑’에 옮기고 있다. 스토랑트는 서빙 로봇의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커피 매장보다 좌석의 간격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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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와 바리스타 로봇, 서빙 로봇은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동배 비전세미콘 연구소장은 “바리스타 로봇이나 서빙 로봇만 있는 카페는 있었지만 로봇이 음료 제조부터 서빙까지 하는 무인 카페는 처음”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완벽한 비대면 하우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무인 매장이나 로봇 식당이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이 소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시스템 운영을 위한 고급 일자리도 늘어난다. 또한 매장에서 재료를 관리하거나 간단히 청소하는 일자리가 필요하다.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아 단시간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이나 노인들에게 맞는 일자리다. 인구감소 시대에 맞는 일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경제의 확대는 미래의 일자리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

대전/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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